개인적으론 소울 이후로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본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였습니다.
황홀한 비주얼이 눈을 사로 잡고 원소들의 속성을 활용한 상상력이 빛나네요. 여러 장면들은 오오~하면서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고 메인 캐릭터 디자인도 너무 잘뽑았습니다. 또한 lauv가 부른 메인 OST도 듣기 좋았으며 음악연출도 준수했습니다. 자막판으로 보았는데 더빙도 꽤나 좋았고(특히 앰버) 감정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들, 서로 다른 원소들끼리 조화를 이루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알던 픽사가 돌아왔구나 싶었습니다. 최근에 자주 나오던 디즈니 특유의 억지 PC 끼워넣기 장면도 없어서 너무 편안하게 봤습니다.
나오는 원소의 종류는 4원소지만 상대적으로 불(앰버) 와 물(웨이드)가 비중의 90% 이상이며 둘 사이의 로맨스 위주의 서사입니다. 이민자 가족을 다루면서 다양성의 존중과 이해, 자기주체성 확립 등 여러가지 메세지 전달도 좋았고 가슴 따뜻한 감동과 훈훈한 웃음으로 힐링하며 보기 좋았습니다. 쿠키 영상은 따로 없지만 중간에 귀엽게 넣은 요소들 때문에 저절로 다보게 되네요. 엔딩 크레딧 이후에 한국계 미국인인 피터손 감독의 감사, 헌정 내용이 조금 나옵니다.
다만 갈등의 골이 크게 깊진 않고 대체로 전형적인 이야기긴해서 내용면에서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주토피아와 인사이드아웃을 짜맞춘 느낌도 들긴 했지만 연인들, 가족들끼리도 보기 좋을듯합니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보면 좋겠네요.
돌비 비전이 영화의 화려한 색감을 잘 살려줘서 눈호강하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엘리멘탈은 돌비 관람도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별점 : 4.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