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던 필 감독의 전작 <겟 아웃>과 <어스>는 참신하고 기괴한 상상력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은유적인 풍자와 비판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영화 또한 이 점이 잘 살아나있었습니다.
코스믹 호러라는 장르적 틀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비트는 부분들이 존재하여 본인만의 새로운 호러를 만들어냅니다.
아쉽게도 아이맥스로는 보지 못했지만 거대한 화면에서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압도적인 시각적 이미지가 강렬한데, 이 경외감이 단순히 눈요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와 매우 깊숙하고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상 주변에서도 유튜브 등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볼거리들, 즉 '스펙타클'의 뒷면에는 우리가 '스펙타클'에 매료되어 보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겨버리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그 뒷면을 경배하고 추숭하는 동시에 그것의 어떤 부분은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감독의 전작들처럼 미국의 인종 문제와 결부시켜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마침 주인공들 중 대부분이 유색인종이기도 하고요).
배우들의 연기도 하나같이 준수했고, 전작 <어스>의 마이크 에이블스의 음악이 매우 좋았어서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역할을 충분히 수행합니다.
공포영화로서도 충분히 무서웠던 것 같고요(다만 이건 제가 쫄보란 걸 감안해야ㅋㅋㅋ)
<겟 아웃>, <어스>에서 이번 <놉>으로 이어지는 조던 필의 영화 세계는 갈수록 더 넓고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 <놉>이 조던 필의 최고작이자 올해의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놉>어스>=겟 아웃 순으로 좋아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저희를 놀랍게 만들지 기대되네요ㅎㅎ
놉>어스>=겟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