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연출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팬들이 자연사를 희망할 정도로 모든 액션을 직접 뛰는 톰 크루즈를 보면 덩달아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하지만 스토리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액션씬이 많이 줄고 불필요한 코미디 장면이 많다.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매력은 '액션+첩보+스릴러'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위 매력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코미디로 채운다. 물론 전작들에서도 웃긴 장면들이 있었지만 스토리 전개 중에 아주 찰나에 조금씩 가미되었지, 이번처럼 흐름을 깰 정도로 길지는 않았다. 미션임파서블보단 킬러의 보디가드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음으로 빌런들의 캐릭터성도 아쉬웠다. 주인공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대척점인 빌런의 존재감도 중요하다. 이번 작품의 빌런은 엔티티, 가브리엘, 파리 이렇게 셋인데, 엔티티는 ai라서 실체가 없으니 액션씬은 원채 불가능하고 주인공 일행을 교란시키는 장면 소름끼칠 정도로 잘 표현했다.
문제는 직접 몸을 부딪쳐야하는 파리와 가브리엘이다. 파리는 싸이코 같은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는지 미친듯이 웃으며 시종일관 에단을 방해한다. 하지만 대사도 거의 없이 웃음만으로 광기를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에단이 자신을 죽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변절하기도 한다. 도대체 감독이 뭘 표현하고 싶었는지 가늠이 안되는 캐릭터이다.
가브리엘도 파리보단 덜 하지만 매력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ai처럼 냉철한 모습은 좋았지만 그에 비해 신체적 강인함은 없어서 아쉬웠다. 엔티티의 물리적 대변자이면서 압도적인 강인함은 없으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 다른 시리즈물들처럼 중간에 어중간하게 끊지는 않고 나름대로 결말은 지었다는 점은 호평할만 했다.
잘 만든 3시간짜리 예고편을 본 심정이다.
* 이번 미션은 엔티티 없애기보단 말괄량이 그레이스 사람 만들기 아닐까...
캐릭터도 불필요하게 넘 많은거 같고.. 레베카 퍼거슨이나 바네사 커비 나와서 눈 호강한건 좋은데
솔직히 없어도 되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