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액션+히어로+판타지+SF물엔 한없이 관대한 편이라
백두산, 유랑지구2 같은 뇌절영화를 매우 재미나게 잘 즐깁니다. :)
다만, 신파는 못견뎌해서 신과함께, 승리호(극장관람),
비상선언 때 헛웃음이 나고 손발이 오그라들며 뛰쳐나가고 싶었던...
신파 가득이란 얘길 듣고 어느 정도 각본은 포기하고 뇌를 빼놓을 자세로 봤는데...
우와아~~~ 초장부터 이렇게 훅 들어온다구요?! ㄷㄷㄷ
쓸데없는 비장함과 신파에 정신이 아득해지며...
하아... 너 군인 아냐? 우주인 아냐? 퍼스트맨이랑 애드 아스트라도 안봤나?
마션의 일반 식물학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래비티의 일반 엔지니어도 제 할일은 하는데...
군출신의 평정심이 일반인 수준으로 무너진다고?!!
정신 똑바로 안차릴래?! 웅얼거리지 말고, 보고 똑바로 안해? 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ㅜㅜ
초반 도경수는 거의 발암캐라 "지금 교신하는 넌 누구?" 하고 상명하복 말아먹을 땐,
진심 얘가 돌았나? 싶더라는....ㅋㅋㅋㅋ
음악도 쓸데없이 비장해서 더 짜증...
그럼에도 몇몇 우주씬은 너무 좋아서 솔직히 아이맥스로 볼걸 괜히 취소했나?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극불호의 감정씬을 죄다 들어내고 우주씬만 모아서 큰~ 화면으로 다시 보고싶긴 하더라구요.
내용이 빤함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눈이 즐거워서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무려 유랑지구2를 극장에서 두번 본 자임...ㅋㅋㅋ)
개인적으로 김용화 감독님 기술적인 면에 천착하는 건 응원합니다만...
연기톤이 감정 과잉인게 계속 거슬려서, 각본이랑 연기 디렉팅은 따로 맡겼으면 좋겠더군요.
참고로 초중반의 신파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후반부의 신파씬?은 나름 견딜만 했습니다.
이걸 살리는 설경구배우님은 진심 연기의 신인가 싶었다는...
김희애 배우님씬도 비상선언에 비하면 나름 버틸만 했어요. 딱 예상한 정도로 비장하더라구요.
고질적인 대사 안들리는 문젠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솔직히 중요한 대사도 없을듯 하구요.
음... 촌빨 날리는 감정씬들이 너무 싫지만,
우주씬은 또 상당히 맘에 들어서 기분이 묘하군요.
국뽕 한사발도 있고, 마지막에 훌쩍이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의외로 대중적으론 잘 먹힐것도 같습니다.
저 또한 철저히 개취였던 우주 장면들 땜에 쿠폰 잡으면 한번 더 볼지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