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처음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하며 온 나라와 커뮤니티가 시끌시끌 했던 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 거 같은데
이젠 케이팝 뮤지션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등극은 아침 뉴스 코너의 단신 정도로 밖에 소개가 되지 않을 만큼 매우 일상적인 상황이 된 거 같습니다.
여전히 가장 메인 차트라고 할 수 있는 싱글차트 정상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만 허락된 자리이지만 암튼 20년 넘게 빌보드 차트를 뒤져가며 음악을 찾아듣던 30대 후반 아재 음악팬 입장에선 생경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암튼 올해 자료를 한 번 살펴보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뮤지션은 총 8팀 (명) 입니다.
현 시점 컨츄리음악의 대장주…이자 일명 미국 판 임영웅 소리를 듣고 있는 모건 월렌이 무려 15주 1위를 차지하며 누가 뭐래도 차트를 주도하는 가운데 케이팝 뮤지션 중 총 3팀이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투바투, 스트레이키즈, 뉴진스)
멜론 차트도 아니고…. 빌보드 차트에서 그것도 메인 차트 중 하나인 빌보드 200 차트에 한국 가수가 3팀이나 1위를 차지한 것 이 자체도 너무 생경한데
더 재밌는건… 모건 월렌이 15주 1위를 차지하는 동안 차트 2위에 오른 케이팝 뮤지션이 총 5팀이라는 사실입니다. (트와이스, 지민, 슈가, 세븐틴, 에이티즈)
만약 모건 월렌이 없었다면… 케이팝 뮤지션이 미국 뮤지션들 보다 더 많이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정말 엽기적인 상황이 연출될뻔도 했던거죠
사실 모건 월렌이 미국에서 가지는 이미지는 보수적인 남부 백인 청취자들의 표상 같은 느낌도 없지 않은데... 그러면에서 보면 아시아 뮤지션들에 의한 빌보드 차트 침공을 홀로 막아선 보수 청년 모건 월렌의 서사는 어떤면에서는 참 절묘하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