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상하고 있던 류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시원하게 즐기는 상업영화는 아니네요.
볼거리가 뛰어나거나, 완전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등장인물(벌), 등장인물(벌)이 드나들고 엮여있는 사건(집)으로 가득한 촘촘한 벌집 같은 영화 입니다.
많은 대사들로 벌들이 집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이야기 전개) 마지막에 꿀을 쭉~ 짜먹는 영화 같네요.
벌들이 열심히 일하고 꿀을 만드는 작업 <특히, 대사로 가득한 영화가 맞지 않는 분들은 >이 지루하게 느껴 질 수도 있겠네요.
저는 <작품성과의 별개로> 재밌는 상업영화의 미덕은 지금 보고 있는 시퀀스에 집중이 되는가, 그리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가? 이 두개로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펜하이머>는 지금 보고 있는 시퀀스에 계속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 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가? 부분은 조금 덜 한 영화 였습니다.
다 보고 나왔을 때는, 이거 N차 관람 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겠다. 였고, 뭔가 차분하게 곱씹게 되네요.
혹시나, 영화 분위기나 톤이 궁금하시 분들에게 '그나마' 비슷한 영화라면 <남한산성>이 아닌가 싶네요.
차분하고, 냉정하고,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
P.S- 재밌게 본 분들은 3시간이 2시간처럼 지나갔다고 하셨는데, 저는 반대로 지루하지 않게 4시간이 빠르게 지나간거 같네요??
오.... 생각도 못했는데 남한산성이 꽤 적절한 예시인 거 같네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ㅎㅎ
대사가 엄청나게 많지만, 몰입감은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