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코미디로도 로맨스로도 별로 맛이 없습니다. 대신 둘을 섞으면 꽤 먹을 만하죠. 치호와 일영의 사랑과 그들의 사랑을 막는 방해자들의 이야기에 전반적으로 코미디를 쫘악 펴 바른 느낌입니다. 잘 팔리기 위해 이것저것 시즈닝도 섞고 토핑도 섞고 하느라 가끔씩 엉망이 된 음식을 집어먹는 일은 조금 고역이긴 하지만, 결국 자극적인 단맛을 점점 빼고 순하고 담백한 맛을 유지해 나가면 밋밋한 맛이라는 단어를 순한 맛이라고 치환해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원래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담백한 음식 좋아하시잖아요?
+ 출연진들이 꽤나 화려합니다. 특별출연 배우들도 유명하지만 저는 주연 김희선 배우에게 되게 눈이 갔네요. 대놓고 예쁘다 이런 건 아닌데, 보다 보면 정말 전형적인 미인상인 것 같은 그런 마스크입니다.
++ 무대인사 서비스 좋습니다. K열에 앉았었는데 그 뒷줄까지 넘어가서 근접샷 해주고 단체나 어린이 관람객 보이면 사진도 찍어 주고 지금까지 무대인사 중에서는 제일 서비스 잘하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