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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경우는 영탁으로 나오는 인물이 엄청 나쁜놈이라고 합니다. 웹툰을 보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캐릭터라 사연이 잠시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이견없이 나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누가 악인이고, 선인인지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영탁은 자신의 감정에 못 이겨서 살인이라는 죄를 저질렀고, 이는 형법상으로는 정상이 참작되더라도 중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웹툰의 설정을 그대로 살렸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생존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영탁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영화의 설정 상에서는 나중에 외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아늑한 터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황궁 아파트만 남은 상황에서 이상 기온으로 외부에 가면 얼어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최대한 버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도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그대로 두고 본다면 자신도 그대로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다면 필연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상황으로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만 보더라도 그렇게 부족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타인의 것을 쟁취하기 위하여 전쟁을 벌이는 것이 일상이 된 사람들인데, 모든 것이 무너지고 법과 치안이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주 작은 생존키트(공간, 음식 등)가 있다면 굶어 죽거나 얼어죽기 일보인 사람들은 전쟁을 해서라도 그것을 빼앗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탁은 그런점에서 주민들의 생존을 조금이나마 늘려준 인물입니다. 감독은 성경을 토대로 모세 또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플롯을 따오면서 그 내용은 반대로 비틀면서 역설을 보여주어서 선과 악의 경계를 뒤허물고 있습니다. 북두의권이나 매드맥스처럼 세상이 완전히 폐허가 되면 폭력이 정의가 되어서 힘이 있는 사람은 살고, 힘없는 사람은 죽는 현실이 반복되어 짐승처럼 뺏고 뻇기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럴때, 영탁은 주민들의 힘을 하나로 하면서 세력을 만들어서 외부인을 극복하여 자신의 생존키트를 지키고, 합쳐진 힘을 바탕으로 외부 자원까지도 가져오게 되는 동력을 만듭니다. 

 

만약, 영탁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현실에서는 죽고 죽는 것이 반복되거나, 현지인이 외지인에 의해서 쫓겨났을 가능성도 여전이 존재하는 것이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명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사람을 위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인물로 나옵니다. 문제는 명화가 영탁의 비밀을 파서 그 결과를 공개하면, 지금까지 주민들이 꽁꽁 뭉쳐왔던 아성은 무너지면서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에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명화는 그러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지조는 지키지만 주민들은 결국 대부분 죽게 되는 결과를 갖습니다. 

 

감독은 외부에도 희망이 있고, 외부의 세계는 영화의 처음보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평온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고 황궁 아파트만 남아 있었다는 현실로 돌아간다면 이는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명화의 행동이 상황에 따라서 모두에게 선으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본 소감은 생존에 달린 극한의 상황에서 선과 악이라는 외부에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 상황에 마주친 스스로가 선택해야 하는 점이라서 본 영화가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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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시연 2023.08.20 19:23
    저도 선악을 모호하게 그린 점이 좋았습니다~
    관점이나 상황에 따라서 선하게도 나쁘게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 @시연님에게 보내는 답글
    낭만자객 2023.08.20 19:34
    네. 웹툰은 영탁이 완전 악역으로 묘사를 했다고 하는데, 영화는 확실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현실이냐? 이상이냐?는 상황에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 좋았습니다. 만약에, 현실적으로 영탁이 죽는 장면에서 끝났으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났을 것입니다. 감독이 약간의 희망을 주기 위하여 외부 세계를 긍정적으로 그렸는데, 그것이 없이 영탁의 죽음에서 마무리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 movin 2023.08.20 20:02
    외부의 세계는 평온과는 거리가 멀고
    박보영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 덕분에 결과적으로
    남편도 죽게 되고 아파트 거주민들도 모두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라...
  • profile
    Nashira 2023.08.25 03:41
    저도 선악보다는 경계를 허물어뜨리며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느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혹 마지막 장면에선 이 모든게 집착이 아니었나란 자문을 하게 만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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