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kofa에서 007 두 번 산다를 볼 예정인데 워낙 007 시리즈를 좋아해서 예전에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 007에 나오는 칵테일들을 직접 만들었던 사진 꺼내봅니다.
그 유명한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보드카 마티니, 섞지않고 흔들어서) 입니다. 국제 바텐더 협회 레시피인 보드카 45ml, 드라이 베르뭇 15ml를 쉐이킹하여 마티니 글라스에 담았습니다.
본래 마티니는 진을 베이스로 한 드라이 마티니가 가장 유명하고 스터 기법을 사용하지만 007 시리즈의 인기로 인해 보드카 마티니를 만들 때 쉐이킹 기법을 사용하도록 못박았습니다.
쉐이킹 하며 미세한 얼음조각들이 칵테일에 섞여있어서 독한 편인데 독하다는 느낌을 잘 못느껴서 여러잔 마시다가 한번에 훅 갈수 있는 칵테일입니다. 이런걸 대여섯잔씩 들이키는 제임스 본드 당신은 대체.....
다음은 007 카지노 로얄 소설과 영화에 나온 베스퍼 마티니입니다. 카지노 로얄에 등장한 본드걸이자 제임스 본드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인 베스퍼의 이름을 땄습니다.
소설과 영화에 나온 레시피 원문은 “고든 진, 보드카, 키나 릴레 각각 3대1대2분의1(온스) 비율로 얼음 넣고 흔들어서 얇은 레몬 껍질을 가니쉬로 마무리.” 라고 나와있지만 키나 릴레라는 리큐르가 1980년대에 단종되어서 더 이상 저 레시피의 맛을 내는 베스퍼 마티니는 맛 볼 수가 없어유...🥺
현재 국제 바텐더 협회에선 키나 릴레 대신에 같은 양조장에서 나오는 릴레 블랑을 사용하는데 쓴 맛을 내는 키니네 성분이 적고 과일향이 나는 단맛이 강해서 원본 베스퍼 마티니랑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키나 릴레 대신에 릴레 블랑을 사용했습니다. 릴레 블랑이 단맛이 나서 그런지 같이 시음해준 동기들이 다 맛있다고 평가해줬네요.
그러나 막상 007 두 번 산다에서 제임스 본드는 마티니 대신에 정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