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극장 나들이 해서 두편 보고 왔습니다. cgv 추석이벤트 스탬프도 얼른 채울겸 ㅎㅎ
프랑스의 오랜 거장 감독의 영화와 우리나라의 젊은 신인 감독의 영화를 하루에 관람한건 참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네요.
<다 잘된 거야>
이야기만 보면 시놉시스나 예고편이 전부일 만큼, 어찌 보면 진부하다고까지 느껴질 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성이나 전개되는 방식도 특별히 돋보이거나 새롭게 다가온 부분도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다만 아버지 캐릭터의 완강한 태도에서 나오는 몇몇 대사들은 리얼한 연기 톤과 어우러져 가슴을 종종 후벼파기는 했습니다. 마지막엔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도 들었고요.
영화를 보고나면 자신이나 가족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기에 이런 류의 드라마도 종종 만나볼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성적표의 김민영>
여러 감독들의 호평이 충분히 공감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원석같은 영화도 가끔씩 보면 마음에 굉장히 크게 자리잡게 되는데, 이런걸 보고싶다고 느끼는 시기에 딱 맞게 나와준 것 같아 고맙기도 했어요.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사전정보 거의 접하지 않고 관람했기에, 처음에는 발랄한 청춘물 내지는 학원물 같은걸 기대했는데 예상과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 독립영화라는걸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완성도나 대중이 높은 호감도를 가질 만한 오락적인 요소가 다소 떨어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친구 사이에 느꼈을 법한 감정과 가볍게 지나칠수 있는 그 시절의 에피소드를, 집요하면서도 상당히 수준높은 연출에 적당한 유머를 곁들여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건, 주인공인 김주아 배우가 표정에 정말 다양한 감정을 담을 줄 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앳된 얼굴은 '보희와 녹양'에 나왔던 그대로지만 그때의 영한 에너지와 조금은 다른, 한층 성장한 연기를 볼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질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