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855 12 9
muko.kr/369197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FE9F717F-5E9F-40DB-B31E-CBECBA9DDEDF.jpeg

 
 

작품내내 감독은 영화라는 예술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추악하고 더러운 영화의 뒷모습. 그럼에도 주인공은, 관객은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 뒷모습마저 잊게 해주는 마법같은 예술이니까. 

 

바빌론은 사랑하는 것(영화)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것에게 버림받는 것 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버림받은 이는 이유를 찾아보려 애쓰지만 이유를 찾지 못 한다. 왜 버림 받았을까?

 

이유는 없다. 별이 소멸하는데에 이유가 없듯이 그저 그는 자신의 모든 수명을 다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라는 예술은 계속된다. 호랑이가 죽으며 가죽을 남기듯 버림받은 이가 남긴 프레임은 영화 속 대사처럼 천사 혹은 영혼과같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니. 

 

 

 

 

 

 

ps. 진짜 끝내주네요...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4)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2023.09.09 19:47
    갈수록 춤추는 넬리 바라보는 매니나 엔딩씬 매니의 표정으로 보게 되는..⭐️
  • @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9 21:17
    마지막 엔딩이 아직도 안 잊혀집니다...ㅠㅠ
  • 스턴트맨마이크 2023.09.09 20:41
    저도 바빌론의 여운과 감동이 길게가더라구요 ㅎ
  • @스턴트맨마이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9 21:17
    정말 좋았어요...
  • Westside 2023.09.09 21:24
    잘 만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음악도 너무 좋았죠.
  • @Westsid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9 21:28
    지금까지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조합이긴 하지만 정말 여전히 좋았네요... ㅠㅠ
  • GrayHEAD 2023.09.09 22:11
    짧게 돌비에서 상영했는데, 그때 딱 관람한 제 자신에 아주 칭찬해주었네요
    바빌론 스틸북도 국내 발매된거 놓쳐서 미국아마존에서 직배로 구매까지 했었네요

    취향에 맞으면 정말 최고의 영화입니다!
  • profile
    색유이 2023.09.09 23:08
    너무 직설적으로 업계 사람들을 모두까기 해버리는 바람에 흥행면에서나 심지어 같은 헐륫 사람들에게까지 철저하게 외면받은 비운의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뭔가 자신들의 그림자면들을 까발려버린 작품이랄까
  • profile
    Nashira 2023.09.10 21:55
    왜 배우들을 스타라고 부르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강렬하게 타오르고 때가 되면 강렬하게 타들어가 사라지는 듯한...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7320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updatefile Bob 2022.09.18 501816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1118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update admin 2022.08.17 585788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809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4289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3631 22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file Nashira 2024.09.25 3923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장스 10:10 5846 27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3] update 아맞다 2024.09.26 13252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6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0112 116
영화잡담 귀멸의칼날 무한열차 4주년 기념 newfile
image
DCD
08:14 57 0
영화정보 <위키드> 공식 러닝타임 [2] new
07:44 232 1
영화잡담 <무파사>극장 입간판 newfile
image
06:45 221 0
영화잡담 조커 아이맥스 포스터를 노리고 있었는데 [2] new
05:59 533 1
영화정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유어 넥스트>4DX 포스터 newfile
image
05:51 288 0
영화정보 <베놈:라스트 댄스><스마일 2>신규 아트포스터 newfile
image
05:47 257 1
영화정보 <텍사스 전기톱 학살>50주년 포스터 newfile
image
05:46 165 1
영화잡담 [메갈로폴리스] 1.43:1 확장비율 포함 new
05:25 222 2
후기/리뷰 대전철도영화제 이창동감독님 박하사탕 (소소아트시네마) [5] newfile
image
01:31 330 5
영화잡담 올해 cgv 원데이프리패스 아직 못쓴사람 [7] new
01:22 815 2
쏘핫 도둑관람 잡았습니다 [10] new
01:12 1882 24
영화잡담 다들 조커 언제 보실건가요? [14] new
00:47 770 1
영화정보 트랜스포머 원 13대 프라임 이미지들 [2] newfile
image
DCD
00:44 527 7
후기/리뷰 스포)더 커버넌트 후기 new
00:23 359 2
영화잡담 내일 베테랑2 무인 가는데...자리 괜찮을까ㅠㅠ요? [7] new
00:07 658 2
9월 27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600만 돌파> [9] newfile
image
00:02 1052 14
CGV 일산 IMAX 리뉴얼 후기 [4] newfile
image
23:42 887 10
영화잡담 10월 4일 센텀 cgv 2관서 행사할때 [3] newfile
image
KG
23:31 389 1
쏘핫 <더 커버넌트>... 과연 팝콘지수 98%답네요 [8] newfile
image
23:18 1644 20
영화잡담 5일 토 용산 영등포 조커 라이브톡 열렸어요 newfile
image
23:18 341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