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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 가상의 공간 '우라시마 터널'은 시공간의 왜곡이 일어나는 일종의 '4차원 공간'인데, 이작품만의 세계관 설정이 적용 돼 있어요.
3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가 4차원 세계가 어떤지 제대로 된 추측이 불가하니, 이부분은 창작자들의 '상상의 나래'에 해당하는 영역이고, 이작품에선 #맥거핀.이라고 해야 하나요? '서사를 풀어가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이야기는 어딘가 우울해 보이는 소년이 비슷한 또래의 낯선 소녀를 우연히 만나면서, 서로간에 공통점을 발견하고 교감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과묵한 소년, 소녀가 사랑인듯.. 우정인듯.. 알 수 없는 감정에 점차 빠져드는 연출이 제 중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서 몰입해서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위에 첨부한 이미지의 연출들이 정말 좋았는데, 같은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청소년기때 "이성 친구간의 우정이 점점 사랑으로 변해가는..." 뭐랄까? 그 '포인트'를 잘 캐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간의 신체가 정면으로 가슴부터 허벅지까지 빈틈없이 딱! 달라붙어서, 여자 교복의 느낌과 몸의 감촉이 온몸에 느껴지는 상황..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남주를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말없이 빤히 아이컨택하며 가만히 깔려서 얌전히 누워있는 여주의 행동과 표정.. 그 무표정까지... 저한텐 완전 현실 고증 100%라서..;; 이작품 원작 작가님도 저랑 같은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연출이었어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우라시마 터널'로 향하는 두 주인공.. 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제가 예측했던 결말은 아니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납득이 가는 결말이었네요.
원작 라이트 노벨에서 생략된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주의 캐릭터성이 급변하는 이질감이 큰 게 단점이었는데, 빌드업 과정이 생략된 듯 했어요.
삽입곡들이 무척 좋은데, 엔딩곡이 상당한 명곡이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서 듣고 있어요.
"to. 내 첫사랑... 부디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 소중한 건 가까이에 있다.
뭔가 묘하게 청소년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건드리는 느낌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