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는 개인의 영역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화란 생각보다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국영화들도 이정도로만 나와줘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혹성? 선정성? 19세?
우선 최근 '오펜하이머'영화처럼 적나라하게 노출된 영상이나 범죄모방관련 표현에 대해서 많이 너그러워진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무조건 마약, 성, 혈은, 폭력 에 대해 청불등급을 먹이지 않고 15세로 낮춘게 신의 한수라고 생각이 드네요 영화에서 나오던 주인공 연령대가 10~20대 이야기이기도 하고(송중기님은...음... 유도리로) 범죄에 대해 미화를 하거나 아름답게 표현되는것도 없었기에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약간의 혈은 표현등으로 보기 거북한 장면이 극히 일부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진부하고 냉혹한 스토리
스토리는 생각보다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작부터 뚝배기(머리)를 부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자잘자잘한 사연도 짧은 대사와 연출로 넘어갔더군요. 그만큼 관객들이 익숙하고 풍부한 내용이 아닌것도 있지만 스토리가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범죄관련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가정폭력, 술, 흡연, 폭행, 학교폭력, 절도 뿐만 아니라 혐오하는 시선, 책임회피 등 어두운 부분이 많은데 이 모든것들에 '정의로움'을 모조리 빼버린거에 대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가정이 위기니 도둑질을 해도 이해를 해줄꺼야', '난 마음이 아프니 누구한테 화내도 괜찮아' 같은 '피해자 코스프레' 로 포장을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좁은 장소에서의 촬영의 난이도
집이나 사무실, 복도, 골목길 등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배경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장소는 평범하고 촬영역시 각도의 한계가 있어서 보여지는게 비슷하지만 화면의 색감과 조명, 특히 순차적 연출(?) 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영화에서 특이 좋았던 장면이 2가지 있었는데 처음은 주인공 아버지의 첫등장 과 후반부에 유리에 비친 자신의 피 묻은 모습을 보는 주인공 장면이 있는데 소설보듯 메세지가 쉽게 보여가지고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
부족함 없는 캐릭터
전 한국영화에서 은근 문제점이라고 여겼던 것중에 하나가 '왜 나오는지 모르는 캐릭터' 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게 없더군요 각 캐릭터가 고민(걱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모처럼 한국영화에서 좋은 영화가 나와서 좋은것 같네요 촬영이나 연출에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을텐데 매력적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렇다고 옛날 한국영화처럼 무조건 때려부수고 힘최고! 범죄 최고! 그런 메세지를 보여주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한줄정리 하자면
'피로 피를 닦아도 결국은 피다'
라고 생각되네요
#화란
호불호 꽤 갈리겠다 싶긴 하지만 저도 좋게 보았습니다.
18세 고어물은 잘 못봐도 15~18세 어딘가쯤의 고어함은 잘 견디는 편인데,
잔인함 수준도 제 기준에선 괜찮았어요. (등급에 관대한 편인...ㅋ)
그리고 저도 못주머니 싸다구 맞은 저 캐릭터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ㅎㅎ
다만, 유리창에서 피닦을 때까지만 해도 극호였는데 이후 감정선을 따라가기 좀 쉽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