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 TOP3 안에 들고,
극장에서 보면 정말 좋을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예매율이 적어서 아쉬운 마음에 글 써봅니다.
다들 언급하시는 음악 제외 다른 장점 위주로 얘기해볼게요!
* 노 스포일러
1. 상영관
현재 4회차 관람했고 돌비 1번 + CGV 일반관에서 3번 봤는데요,
반드시 특별관에서 봐야 할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특별관이면 더 좋겠지만) 일반관 스피커로도 충분하거든요.
영화 자체의 소리가 이미 좋기 때문에
어디에서 들어도 평균 이상으로 괜찮습니다.
남돌비 정중앙 명당에서 관람했을 때 소리가 제일 깔끔하긴 했지만,
일반관에서도 못지 않게 만족스러운 컨디션으로 감상하고 나왔어요.
음질보단 음량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볼륨이 작은 곳만 피하세요.
지금 상영관이 반쯤 줄어든 상태인데, 가까운 곳에 상영관이 있다면
특별관 고민 없이 바로 보러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원작 만화 감상 후 5회차 관람 진행하려고 해요 ㅎㅎ
2. 스토리
스토리가 신파적이라는 평이 많은데...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신선하다 느낀 부분도 꽤 많았어요. 마냥 뻔하지는 않습니다.
좀 더 설명해보자면 : 기승전 → 결의 방향성은 클리셰를 따르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의 표현들이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치는 대사나 장면들로 직접적인 복선을 많이 깔아두기도 했고요.
그래서 뜬금없다거나, 갑작스럽다는 느낌은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단번에 받아들여질 전개는 아니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대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신선해서
아, 무조건적으로 희망! 열정! 노력!만 외치는 이야기는 아니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아주 독보적인 줄거리는 아니지만
간절하게 원하고 바래온 목표나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큰 응원과 감동을 받고 돌아오실 거라 확신합니다.
꿈을 이미 이뤘거나 포기한 적 있는 분들이라면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재미있게 보지 못한 관객들의 삶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주인공들과 비슷한 노력을 해봤다면, 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 있다면
특별히 좋은 작품이 될 거란 추천의 의미입니다.
3. 영상미
3D 모델링이 유일한 흠이라는 평 또한 많았죠.
제 기준으로 보기 거슬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3D 장면만 나오면 10대 후반인 캐릭터들이
30대 후반으로 보여서(...) 그건 아쉬웠습니다.
움직임은 어색하긴 하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그치만 연주 장면까지 2D였다면 완벽했을 것 같습니다 ㅎ
작화의 아쉬움은 오히려 2D일 때 더 컸는데요,
두부 가게 할아버지, 다이의 색소폰 선생님, 다이의 친형 등
엑스트라들의 작화 디테일이 애매해서
재등장해도 알아보기 조금 힘들었네요 ㅎㅎ ㅜ
(참고로 두부 할아버지 = 싸인 거절당한 할아버지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연출인데요,
노랫말이 없고 길어서 지루할 수도 있는 연주씬을
연출로 질릴 틈 없이 멋지게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필로 그린 것처럼 휘몰아치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제목이 ‘블루’ 자이언트인 만큼 색감을 정말 잘 썼는데요,
제목이 ‘블루 자이언트’인 이유가 후반부에 나오니
연주 장면에서 파란색 / 빨간색 / 보라색이 언제 어떻게 쓰였는지
의식하면서 보시면 더욱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인물들의 패션이나 소품, 풍경의 디테일도 눈여겨보시면 재밌습니다.
제 후기를 보고 한 분이라도
<블루 자이언트>를 즐겁게 보고 오신다면 기쁠 것 같네요. ^^
물론 돌비에서의 음향은 골고루 잘 퍼져서 더 좋긴 했지만 그렇다고 일반관이 역체감될 정도로 안좋다 이런 건 아니었어서
사운드 좋은 일반관으로도 충분히 잘 느낄 수 있다 보여져요.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좋고 그와 어우러지는 화면연출이 느낌충만하게 참 좋았어서 볼때마다 음악 만족도는 참 최상이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