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장예모 감독의 <만강홍: 사라진 밀서>를 봤습니다.
줄거리가 중국 송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희대의 간신이라 불리우는 재상 진회의 주둔지에서 금나라의 사신이 죽고 누구도 알아선 안될 밀서를 둘러싼 이야기인데요.
중간중간 끊어 보느라 집중이 안되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등장인물들이 쟤는 누구고 뭐하는 인물이지? 하고 쉽게 몰입이 잘 안됐습니다. 게다가 보기 전까지만 해도 무거운 분위기의 스릴러일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이 부분에서 웃으세요' 하는 유머가 나와서 이거 코미디인가? 싶었는데 다음영화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코미디/미스터리/스릴러' 이렇게 분류가 되어있었던...
또 스릴러는 치밀하냐 하면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좋다고도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특히 분위기가 고조될 때 마다 정신사나운 비트의 노래가 나오는데 장면 분위기와 이렇게 안 어울릴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깨고요. (옛날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중국 래퍼의 랩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후반부의 하이라이트를 기점으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는데 아니나 다를까 국뽕... 몇몇 인물들이 벅차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보고있는 저는 느낌이 너무 싸하더라고요. 결국엔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불타오르는 그들만의 스릴러이자 프로파간다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장점을 하나 꼽자면 영화 대부분이 새벽을 무대로 하고 있어서 은은하고 푸르스름한 느낌의 영상미 하나는 괜찮았네요.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