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의 봄> 보고 왔습니다.
일단 많은 분들의 평대로 요즘 극장가에 흥행을 못할 이유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건조한 연출과 함께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긴박한 전개와 편집이 그대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극 중 리얼타임 9시간, 러닝타임 141분동안 군대라는 조직에서 권력을 장악하려는 자들과 막으려는 자들이 사투를 벌이면서 권력을 향한 광기와 공포, 허무함과 무기력함은 물론 위선까지 모두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곳곳마다 상징적인 장면들을 넣어서 그런 메시지가 더욱 더 부각되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는 이미 이 실화의 결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 날 있었던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미친 파장은 상상 그 이상이었음을 경고합니다. 영화가 이토록 서늘하고 무서운데 실제 사건은 얼마나 더 잔인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어지네요.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