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4582582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eg-51.jpg

 

- 바로 2007년작 <스카우트>입니다.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 <1987> 등 5.18과 80년대의 비애를 다룬 여느 작품들 보다 시대의 아픔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봅니다.

 

- 이 영화에는 5.18과 관련된 실제 인물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전면으로 내세우는 실제 인물은 당시 고교야구를 평정하던 야구선수 선동열이죠. 겉으로는 임창정이 평범한 고교야구 스카우터로 분한 평범한 스포츠 코미디입니다. 허나 영화는 그 당시 우연히 광주에 있었을 법한 한 인물이 개인의 업무의 성패를 놓고 좌충우돌 하는 와중에 의도치 않게 시대적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낄 법한 자연스런 감정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내러티브상에서 5.18은 병풍같은 역할을 할 뿐인데 결국 영화를 다 보고난 관객 입장에서는 5.18이라는 사건에 더 페이소스를 느끼게 되는 형국입니다. (어찌보면 80년대 초에 프로야구가 출범된 의도를 따져보더라도 이 영화가 품고있는 페이소스가 상당합니다.)

 

- 영화를 현실을 재창조하는 대중예술로 봤을때, 대놓고 심각하거나 대놓고 비장하거나 대놓고 감정에 호소하거나 대놓고 리얼리즘이 아닌 이런 우회전략이 때론 더 강력한 법이죠. 그런 면에서 최근 핫한 <서울의 봄>과는 정반대 지점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배우 임창정의 최고작이 아닌가 싶네요. 임창정에게 기대할 수 있는 웃음과 눈물이 집대성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포스터가 참 깹니다. 포스터만 보면 당시의 흔한 임창정표 코미디를 연상시키는데 그냥저냥한 코미디물로 묻히기엔 상당히 아까운 수작입니다. <서울의 봄>으로 가슴 졸이며 울분을 터뜨리셨다면 집에서 <스카우트>를 보시면서 그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애환에 촉촉히 젖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점 및 한줄평

●●●● 가장 영리하면서도 가장 뭉클하게 80년대를 다루는 법.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4)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돈백원 2023.11.27 00:46
    5.18을 다룬 영화들 추천할 때 '스카우트'는 잘 언급되지 않는데, 개인적으로는 5.18을 다룬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뻔히 알고 보는데도 웃으면서 보다가 어느 한 순간 정신이 번쩍들게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죠. 같은 맥락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아이캔스피크', 세월호를 다루고 있는 '너와 나' 같은 영화들도 사랑합니다.
  • 더오피스 2023.11.27 00:52
    이거 진짜 좋죠..
    오랫만에 다시 볼까 싶네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8202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4768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37161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40418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18628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99337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5] file 카시모프 2024.10.17 34555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52669 26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4] update 아맞다 2024.10.18 36483 34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4] 은은 2024.10.17 59787 55
이벤트 <어프렌티스> 예매권 이벤트 [130] updatefile 지앤이 파트너 2024.10.14 74086 93
영화잡담 3주차에도 계속되는 <조커2> 폭락 행진 [8] new
02:40 697 3
영화잡담 블룸하우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영화화 작업 중 [1] new
02:28 197 1
후기/리뷰 (약스포) 트위스터스 4DX 후기 - 예전 관람 new
02:18 138 0
영화잡담 구룡성채... 낭만이 있네요. [1] new
01:13 304 1
영화잡담 스마일2 보기전에 스마일1을 귀찮아서 볼까말까하다가 봤는데 재밌네요 [2] new
01:04 294 1
영화잡담 한국 극장영화의 멸망에 베팅할 것인가. [1] new
00:37 824 5
10월 20일 박스오피스 [4] newfile
image
00:01 1060 12
후기/리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54 189 1
후기/리뷰 할머니가 죽기전 백만장다 되는법(안봤으면 어쩔뻔 했을까? 스포) [7] new
23:33 349 5
후기/리뷰 '블루 자이언트' 남돌비 보다가 눈물흘렸습니다 [5] newfile
image
23:17 679 4
영화잡담 이동진 평론가'보통의 가족'한줄평 newfile
image
23:13 1088 8
영화관잡담 센텀은 언제쯤 정보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4] new
KG
22:34 522 4
영화잡담 김대명 데이즈드(DAZED) 화보 newfile
image
22:31 340 3
영화잡담 노상현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 [2] newfile
image
22:26 389 5
메가박스 바삭팝콘 후기 [9] newfile
image
22:10 1105 11
영화잡담 야구 중계예몌도 엄청나네요 ㅋ [5] newfile
image
21:44 775 3
아이브 무인 1열에서 보고왔습니다(+동영상 추가) [14] newfile
image
21:42 1233 12
어머님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간단 평 new
21:39 647 11
영화관잡담 CGV에서 뿌린 <베테랑2> 무료 쿠폰이요 [10] new
21:24 1573 3
영화잡담 (착각했습니다😑) 울아맥 리뉴얼로 재개봉한 노 웨이 홈이 펀 버전이었군요 [2] new
21:21 509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