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회원 시사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국내 최초로 시도된 쥬크박스 뮤지컬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못해 매우 진부하고 보다보면 결말도 훤히 보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내가 죽기전에 자기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옛추억과 인생에 있었던 아름다웠던 순간을 기억하고 회상하며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입니다.
평소에 감수성이 풍부하시거나 눈물이 많다거나 나도 뭔가 주인공의 상황과 비슷하거나 극에 몰입이 잘 되신다면 영화를 감동적이고 재밌게 보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작위적인 설정에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전 아예 영화에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보면서 오그라드는 부분도 좀 있었고요. 눈물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네요...같이갔던 일행은 엄청 울었습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영화임에도 꽤나 많은 시간을 슬픈 감정에 호소하며 신파를 통한 감동을 자극합니다. 또한 아내(염정아)에 대한 캐릭터 학대를 통해 후에 예고될 비극과 슬픔을 더욱 더 비참하게 그리기도 하구요.
특히 몇몇 장면은 이래도 안울어? 싶을 정도로 눈물샘 버튼을 무자비하게 누릅니다. 그때 거의 상영관의 70% 이상은 울던 것 같더라구요. 그 부분에서 노래가 감성적인 영역을 건드리는데 굉장히 좋은 효과를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동적인 부분을 자극적인 신파에 기댈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좀 더 조밀하게 잘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감동을 우러나오게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정교하지 못한 눈물 빌드업이 많이 아쉽고 평면적인 모습의 캐릭터들도 몰입하기 힘든 요소였지않나 싶습니다.
뮤지컬씬도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언뜻보면 시각적, 청각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보입니다.
선곡된 노래들은 많이 알만한 대중적인 노래들로 구성되어 배우들의 목소리와 함께 극의 흐름에 맞게 잘 채용되었고 주연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과 뮤지컬씬의 사이에서의 괴리감이 조금 느껴집니다. 초반부터 음? 갑자기? 싶을 정도로 뜬금없이 노래와 춤으로 넘어갑니다. 장면들이 뚝뚝 끊기는 느낌입니다. 여태까지 봤던 뮤지컬 영화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보다보니 어떻게 적응이 되긴 하더라구요.
뮤지컬씬도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뭔가 그냥 커버송에 맞춰 춤을 춘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 어설픈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를 주변에서 어떠냐고 묻는다면 전 개인적으론 아쉬웠지만 보는데 말리진 않을 정도의 영화입니다. 대중적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추억에 젖으면서 좋은 노래도 듣고 남녀노소 즐기기 편하게 만든 느낌입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들이 보면 많이 좋아하실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재밌게 볼수 있는 영화라고 하면 물음표지만 국내 뮤지컬 영화로 이정도면 그래도 해볼만한 시도였지 않나 생각은 들어요. 보는내내 노래가 듣기 좋았다 하시는분들도 여럿 계실 것 같고 보면서 감동 받으셨다 하시는 분도 여럿 계실 것 같네요.
별점 : 2.4 / 5
그거빼곤 그냥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후반부는 괜찮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