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님 나눔으로 괴물 보고 왔습니다!
처음 1회차 한 다음에 한 번 더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차에 무코님 덕에 2회차 할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1회차 했을 때보다 좀 더 이해도 잘 되고 여러 복선 같은 것이나 장면들도 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 좋았네요
이 영화에 대한 제 마음은 약간 복잡합니다. 내용적, 인물적으로는 불호이긴 한데 영화는 추천하고 몇 번씩 보고 싶고 무인과 내년 리플레이에 이 영화가 있다면 보러갈 생각이거든요ㅋㅋ 정말 뭘까요...
두 아역 배우들이 너무나 귀엽고 연기도 잘 하지만 이 아이들의 날개 바람이 호리 선생님께 어떤 태풍으로 몰아쳤는지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호리 선생님에 이입해서 그런가 더욱 그런가 봅니다. 물론 미나토에게 사과하러 가는 호리 선생님의 삶이 이렇게 끝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일본 같은 사회에서 저렇게까지 사람을 몰아간 걸 생각하면... 교장 선생님과 미나토가 후 부는 악기 소리가 지붕에 올라간 호리 선생께는 마치 괴물의 울음 소리같이 들릴 것 같아요.
방화도 그렇고 사람을 몰아가는 것 때문인지 내용적 인물적으로는 불호네요. 그리고 완전한 악인으로 나타나는 학폭(?) 3인방과 요리 아버지는 아무런 피해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 더욱 그랬습니다. 근데 행사 같은 건 가고싶고 n차 뛰고싶은 이 마음은 뭘까요....
누군가의 리뷰에서 보았는데 동성애자들이 사랑이 가슴 아프게만 느껴지는 시기는 지났고 그들의 사랑 때문에 남에게 돌이킬 수 없는 폐를 끼치는 게 개꼴값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글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감독이 굉장히 나이 설정을 잘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어렸다면 관객이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웠을 것 같고 중학생이 넘어가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으니깐요. 호리 선생이 잘못을 안 저지른 건 아니지만 과연 저렇게까지 당할 일인가 생각도 들고...
또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부모가 되는 걸 더욱 주저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부모란 어쩔 수 없이 자식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제가 좋은 하다못해 평범한 부모가 될 수 있을지 더욱 의문이 들게 해줬고 또 저 스스로도 저런 혹은 저와는 매우 다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고민을 주는 영화였어요. 물론 부모자식 사이에 정답은 없지만 저도 힘들고 저로 인해 아이도 힘들 가능성이 높으면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이 낫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네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괴물 아직 안 보셨다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이 영화에 대한 마음이 안 정해지는 게 신기하네요ㅋㅋ 하지만 아역 배우들이 너무 귀여워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호리 선생님은 애들이 거짓말 치는 바람에 직업 잃고 명예도 박살나고 지역신문에서 취재까지 하러 오는 몹쓸놈이됐는데 아무도 호리 선생님을 도와주려 하지 않아요.
불쌍한 호리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