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 세 여인은 각각 다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1923년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 1951년 로라 브라운(줄리아 무어), 2001년 클라리사 본(메릴 스트립)의 세 여인은 영화 속에서 실제 삶을 살고 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울프가 쓴 소설의 주인공 댈러웨이 즉 허구의 인물로 엮여져 있습니다.
이 설정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운데, 달드리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간 상으로는 교차 편집을, 그리고 하루로 표현되는 세 시대의 삶이나 발생하는 사건들은 서로의 변주를 통해 뭔가 뒤틀린 듯 하면서도 묘하게 겹치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우울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그 속에서 세 시대의 각 주인공들이 각기 다르게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혹은 타인에 의해서 선택받는) 방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더하게 하네요.
더 담고 싶은 말들은 많지만 머리 속에서 좀 더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출근 전 새벽 시간에 너무 대단한 영화를 접했네요. 여운이 상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