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덕희>는 2016년에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평범한 시민이 보이스피싱 세력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사실 사전에 예고편, 포스터를 보고는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보면서도 이 이야기가 진짜인가 싶을만큼 실화가 주는 몰입감이 괜찮았습니다. 라미란, 엄혜란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세력들에 대한 묘사를 어둡고 사실감있고 긴장감있게 한 부분도 좋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서로의 입장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벌어지는 추적 과정도 흥미진진해서 보는 내내 지루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나에게 닥친 상황들이 열받고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면서 용기와 열정이 있는 개인을 저절로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보면서 몇몇 부분은 억지스러운데, 몇몇 부분은 너무 편의적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연출과 각색도 살짝 과한 부분이 있지았나 싶었는데 그래도 영화의 흐름에는 크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극 후반부는...개연성을 너무 날려먹으면서 통쾌함을 주려고 한게 아닌가 싶어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영화 하나가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영화내에 욕설과 폭력 묘사가 여럿 나오는 것도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별점 : 2.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