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개 전부터 은근 알음알음 유명했던 영화긴 했습니다. 마동석 주연에 국내에선 드문 유니버스(?) 영화로 나온다고 했으니까 말이죠.
그렇게 해서 어제 보게 되었는데... 결론은 어떤 의미로든 올해 가장 황당무계한(?) 영화 중에 하나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굉장한 오묘함과 아스트랄함이 풍기는 작품이었네요.
일단 커뮤니티나 기사로 그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유니버스를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화제였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선 나오기 드문 소재에 한국인들의 관념이 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처절하고 잔혹한 디스토피아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냈죠. 흥행도 나름 성공 했고요.
그래서 이런 세계관에서 더 확장할게 있었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황야는 아래와 같은 분위기의 영화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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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이미지가 어느정도 과장(...)이 들어가긴 했는데 농담이 아니라 콘크리트와는 전혀 다른 B급 쌈마이 액션 영화가 되어 나왔습니다.
스포일러라고 할것도 없어요. 그냥 마동석이 모조리 쳐죽이고 도륙내고 뚝배기를 박살내는게 답니다. 그나마 바이오하자드에 나올법한 의사양반이 아파트에서 울버린+좀비 양성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라는게 있는 스토리를 모조리 긁어 모은건데, 이마저도 마동석의 원펀치 쓰리 강냉이에 멸망하는 배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신기한건 마동석이 안나오는 모든 장면과 대사는 그나마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편 구실을 하긴 하는데, 마동석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과 대사는 돌고래유괴단에서 찍은 패러디 광고처럼 돌변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후반 장면은 이 기적의 극치라서 할말이 없어지는(...) 신기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유일한 특장점은 이 쳐죽이고 도륙내고 뚝배기를 박살내는게 정말 재밌다는겁니다. 오직 이것들을 위해 나머지를 배치했다 느낄만큼 아주 신명나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애초에 마케팅도 철저히 마동석 영화로 포장해서 하고 있는 만큼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관련된 어떤것도 기대하신다면 매우 실망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말이 좋아 유니버스네 같은 세계관이네 하지 실제로는 달랑 같은 아파트 하나만 나오는게 다니까요.
아... 디스토피아 배경의 액션물을 찍고 싶은데 세트며 소품이며 돈이 만만치가 않네...
어.. 콘크리트 뭐시기? 거기도 비슷한 거 찍지, 야, 너네 거 공유하면 안 되겠니?
그런데 세트가 너무 겹치니까... 유니버스라고 핑계대자. /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