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5700774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6410.jpg

75세 이상 노인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찾다.

 

초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75세 이상 노인에게 국가가 나서서 안락사를 권한다는 상상에서 시작한 단편 플랜75를 확장시킨 장편영화이다. 그 단편영화는 ‘10이라는 합본 영화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는데, 이 장편영화는 플랜75의 아이디어가 충분히 표현되고 사유할 수 있는 길이의 영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에 관람했던 단편 플랜75 보다 훨씬 좋았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나는 굳이 따지면 플랜75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반대쪽 입장에 완전히 설득당하는 기분이었다. 이 영화는 75세 이상 노인이 죽는 것이 현재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질문을 살짝 비튼다. 고령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현재 사회가 노인들이 없어지길 바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화는 그래서 고령화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사회의 모습을 비춘다. 직업을 구하기 쉽지 않은 모습, 인간관계가 거의 완전히 무너져 내린 모습 등등을 말이다. 생활할 여력이 남지 않아 자발적으로 죽음을 택하는 노인들과 그 노인들을 대하는 공무원을 포함한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굉장히 기묘한 장면들이었다. 자발적으로 죽음을 택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고령화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사회에서 노인들이 많아지니까 무작정 노인들은 죽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영화의 질문에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한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시의성 있는 질문이었다. 물론 누군가는 젊은 사람도 직업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이 직업을 구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것 아니냐, 노인들은 자식들이 잘 챙겨야하는 것 아니냐 등등의 반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이 이상의 무언가를 하지 않고 담담하다. 하지만 몇몇 장면은 신파적이더라도 사람을 흔드는 장면이 있고, 매우 흥미로운 소재에 적절한 사고의 전환까지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이전에 씨네큐브 프리미어로 관람한 영화지만, 영화 개봉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ㅎㅎ

 


TAG •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한국에서는 댓글없다고 댓글달기를 중단합니까?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9200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6952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39456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42627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20956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600154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8] updatefile 카시모프 2024.10.17 36257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54064 26
불판 10월 22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5] new 너의영화는 11:33 3287 16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60] update 아맞다 2024.10.18 45525 4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34847 13
영화정보 <오후 네시>캐릭터 포스터 3종 newfile
image
17:47 31 0
후기/리뷰 [카사노바]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17:32 28 0
영화잡담 <베놈:라스트댄스> 빌런 널 관련 감독 인터뷰 (약스포O) [1] newfile
image
17:25 258 0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동대문점 리클라이너관 보러왔습니다 [5] newfile
image
16:59 257 4
영화관정보 아트하우스모모 페드로 알모도바르 기획전 [1] newfile
image
16:58 234 3
후기/리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왓츠 인사이드> 추천합니다! newfile
image
16:53 223 1
영화잡담 아트하우스 20주년 기념 상영은 [2] new
16:48 417 2
영화잡담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10월 31일 넷플릭스 공개 (일부 아시아 국가 한정) new
16:15 259 1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수원AK 리뉴얼 안내 [9] newfile
image
16:10 631 5
영화정보 임윤찬 [크레센도] 재개봉 포스터 [7] newfile
image
16:01 596 1
영화잡담 아마존활명수 무대인사 확인문자왔네요 newfile
image
15:53 412 2
영화관잡담 서울아트시네마 파울페르후번 특별전 포스터 투표 [8] newfile
image
15:53 305 3
영화잡담 폭설 개봉이 되게 조용하네요. [8] new
15:15 952 2
영화정보 CGV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촬영현장 쿠키영상 상영회 [1] newfile
image
14:50 493 1
쏘핫 특별관 스크린 사이즈 비교하는 짤 왕아맥 업데이트 했습니다 [15] newfile
image
13:35 1512 21
영화잡담 아마존활명수차 이벤트 보고 왔습니다. [5] newfile
image
13:09 939 8
영화정보 <노트북>재개봉 스코어 11만 돌파! [5] newfile
image
12:48 446 1
영화정보 <너의 색> 3만 관객 돌파 [1] newfile
image
12:10 256 4
영화잡담 Cgv 이벤트 응모는 12시에는 못하겠네요~ [6] new
12:04 1352 4
영화관잡담 ttt커버 화이트 괜찮을까요..? [8] new
11:55 609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