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처음에 이 무비코리아라는 대체 사이트가 그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이트 개설 이틀만에 꽤나 많은 분들이 이주를 하신 것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래도 순수하게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는 뭐 굿즈나 시사회에 광적으로 미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영화 관련 소식, 정보, 그 외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눌 공간이 필요해서 2019년부터 익x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동안 이상한 분들은 정말 많이 봤어도 꾹 참고 활동 했었는데 이번 사태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더욱 무코가 빠르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구요. 그러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고민을 조금 해봤는데 거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자 합니다.
1.운영체제 및 규칙
현재 무코는 익x에서 활동하시던 현직 개발자분께서 익x와 같은 엔진을 사용해서 만든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지금은 유저수가 많지 않아 혼자 감당하실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규모가 커지게 되면 분명 무리가 되실 겁니다. 현재 운영자분께서도 이를 인지하고 추후에 활동량을 근거로 스텝분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누가 뽑히던 상관 없습니다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운영진들끼리의 친목은 절대 있어서 안됩니다. 익x에서 다들 데여보셔서 아시잖아요?ㅎㅎ 그 사이트는 초창기에 원래 친분이 있던 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곳이라 모임도 종종 갖고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게 이번 익x 운영 실패 사태의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 유저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면 아무래도 칼을 빼기가 쉽지 않겠죠. 현재 운영자분도 이를 잘 아실거라 생각하고 추후 운영에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고정 운영진을 한 두명 정도만 하고, 그 밑에 부스텝들은 3개월, 6개월 등 임기제로 뽑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봤는데, 그저 제 생각이니 혹시 무코에 도움이 되는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그리고 무코는 아직 극초기 상태의 커뮤니티라 규칙이 세부적으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점점 규모가 커지면, 다양한 분들이 회원으로 오시게 될거고, 그만큼 다양한 일들이 생겨나겠죠. 그 때 제일 중요하게 작용될 것은 무코의 이용 규칙일 것입니다. 이 세부적인 규칙에 대해서는 나중에 운영진 분들끼리 토론하시고, 그 내용과 결과를 유저들에게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시사회
저는 시사회에 대해서는 딱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무코에 시사회 제의가 들어올 일도 없을거고,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커지는 건 최소 2년 후의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익x 사태의 원인은 시사회 자체가 아니라 운영진들이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편파적인 후기를 작성한 것과, 시사회 당시에 일어난 오프라인 친목 때문이었죠. 지금은 익x에 데인 분들이 많이 무코로 넘어오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심각성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인원들이 더 유입되면 이 두 부분은 특히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문제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운영진 분들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할 거구요. 만약 이번 익x처럼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신다면 무코도 익x 꼴 나는거 금방입니다.
3.친목
이 부분은 뭐 많은 분들께서 이미 잘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는 익x에서 쓰던 닉네임을 여기서 써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긴 합니다만(저는 바꾸긴 했습니다), 익x에서 있었던 일은 익x에 묻어두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얼마나 레벨이 높았고 인지도가 높았든간에 말이죠. 현재 저희는 사이트 주소만 옮긴 것이 아닌, 아예 새로운 영화 커뮤니티를 시작하는 스탠스를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코에도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하다보면 익숙한 닉네임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친근한 말투를 서로 쓰고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지나쳐서는 안되겠으며, 무코 유저분들 스스로의 주의와 운영진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4.현재의 분위기
무코는 본격적으로 회원들이 넘어오기 시작한지 이틀차밖에 되지 않은 신생 영화 커뮤니티일 뿐입니다. 아직 유저들이 익x처럼 많지도 않고, 새로 생긱 사이트다보니 조금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브로커 시사회 이후 급격히 왕성해졌던 익x의 활발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유저 분들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영화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데, 스스로 느끼기에 굉장히 허접한 수준이지만 종종 들고 오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새 커뮤니티의 탄생을 함께하게 되어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계속 성장할지 무코의 추후 행보가 기대되기도 하구요.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잘 정착해서 클린한 문화와 올바른 운영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준수한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자분과 영화를 좋아하시는 모든 무코분들 응원합니다.
말 안들으면 큰일날거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