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파묘를 보러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무서운 거 진짜 못 봐서요. 근데 시사회 당첨됐다는 글에 39분이나 축해해주셔서 가긴 갔어요ㅠㅠ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잘 만든 영화고요. 영화적 쾌감이 쩌는 영화예요. 도입부부터 대사 하나하나 귀에 쏙 들어오고 개연성 있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우리 무속 신앙이 주는 막연한 공포감을 잘 활용한 것 같아요. 이동진 평론가도 별 4개 이상 주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3. 배우들 연기가 진짜..후덜덜...다들 너무 잘해요. 영화를 찍다 다들 신이 들리셨나.
4. 근데 저는 무서워서 눈감고 귀막은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놈이 나오는 씬의 분위기 조성이 너무 잘되고 소름끼쳐서 오늘밤 꿈에 나올까 도저히 못 보겠더라구요. 근데 눈 감았는데 일본어 대사가 대부분이라 나중엔..화면의 윗부분을 손으로 가리고 자막만 봤습니다.(나도 참..나다ㅋㅋㅋ)
5. 중간에 몇 분 뛰쳐나갔어요. 근데 전 또 나가기 싫더라고요.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요. 잘 참고 안 나가서 다행입니다. 스토리도 이 정도면 훌륭해요.
6. 무서운 거 못 보시는 분들도 보세요. 그냥 다 보셔도 돼요. 저는 도대체 어디까지 무서울까 예상이 안돼서 그랬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요. 좁밥인데 너무 쫄아서 지금 너무 챙피합니다ㅋㅋㅋ
7. 곡성보다는 덜 소름끼치고 덜 충격적입니다. 사바하보다 덜 무서워요.
8. 무대인사에서 김고은 배우님 긴장하신 것 같았어요.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하고 많이 쏟아부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