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한 <블로우 아웃>은 미스터리한 사고에 휩쓸리고 마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음향효과 기사인 잭(존 트라볼타)은 느즈막한 밤 한적한 곳에서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집중합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강으로 떨어진 차를 향해 잭은 뛰어듭니다. 차에 갇힌 여성을 구해내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병원에서 잭은 경찰에게 진술을 하게 되는데 한 남자와 다가와 동승한 사망한 동승자의 신분을 알려주는데 그는 다름 아닌 유력 대권 주자인 맥 라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맥 라인은 잭이 구해준 여성과 바람을 피다가 사고가 난 것이죠. 그 남자는 잭에게 이 사실을 함구해달라고 합니다.
원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음향기사라는 독특하고 전문적인 직업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리의 흐름을 잭이 갖고 있는 장비로서 이미지화 시키는 오프닝을 비롯한 몇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교통사고의 진위를 오직 소리로서 잭이 역추적해나가는 장면도 인상적이고요.
<블로우 아웃>은 여지껏 보지 못했던 사건 해결 방법이 인상깊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을 드 팔마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전문가들도 많을 정도로 유니크한 작품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의 감수성으로 사고를 당한 여성인 샐리를 다루는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시대보정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한편 들더라고요.
<블로우 아웃> 또한 히치콕의 영향이 많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선 주인공 스스로가 사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스터리를 만드는 구조는 역시나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뭐 어찌됐든 결과적으론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게 중요하니까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