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극장에 갈 때마다 예고편을 틀어대는 통에 저거 보고 싶다고 계속 하셔서 결국 제가 졌습니다. ㅜㅜ
개봉작을 대부분 보셔서 볼게 하나도 없는 이 번 주셨는데 그나마 어머님이 안 보신 우견니라도 보여드릴려고 했습니다.
다음 주 듄이라 파묘만 피하자 했는데 .....
연세가 있으셔서 한 번도 호러스릴러는 안보여드렸는데....
너무 보고 싶다고 하셔서 파묘를 보여드렸습니다.
암튼 좌석에 앉고나니 어머님의 첫 호러스릴러라서 제가 더 떨리더라고요.
너무 놀라시면 어쩌나, 분위기는 왜이렇게 음산해.... 그냥 조마조마하면서 곁눈질 하느라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주중에 볼 때는 너무 재밌었는데 연세 있으신 어머님과 같이 보니 이런 느낌도 드네요. ...^^;;
근데 크게 안놀래시고 집중해서 잘 보시더라고요.
곁눈질하면서 보니 일단 안놀래셔서 다행이다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어머님 팔을 살짝 안고 나가려고 했는데 씩씩하게 휙 가시더라고요. ㅎㅎㅎ
일단 안심했습니다.
밖에서 영화 어떠셨냐고 여쭤보니 김고은 배우가 너무 똑똑하다고 하시네요.
저렇게 사방팔방을 휘저으면서 이상한 주문을 계속 외우면서 굿을 하는 장면이 진짜 무당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일 눈에 띄었다고.
또 진짜 신내린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ㅎ
파묘 예고편때문에 제가 다 진이 빠진 하루였습니다.
뭐 그래도 어머님의 취향을 하나 더 알게되서 좋네요. ㅎ
그렇지만 호러스릴러가 흥행할때는 다른 재밌는 영화가 꼭 같이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