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이동진 평론가님 GV 다녀왔습니다. (이틀 전 행사였는데 <듄2> 오픈런 후유증을 회복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네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님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듣던 대로 매우 장벽이 높은 영화였습니다. 웨스 앤더슨, 미셸 공드리 감독님들처럼 강렬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디테일로 가득한 영화 속 세계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언뜻 달달해 보이지만, 일단 파고들기 시작하면 날것 그대로를 과감하게 극한까지 보여주는 매운 맛이 제대로네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영화라 함부로 추천은 못하겠지만 아트하우스 영화의 매력은 제대로 담긴 것 같습니다.
아래에는 이번 GV에서 제가 가장 재밌게 들었던 평론가님의 해석입니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감상에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빅토리아 VS 벨라
벨라는 아름다움, 미인이라는 뜻. 빅토리아는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19세기 중후반)를 대표하는 인물. 이 두 가지 면모를 하나의 캐릭터에 구현함으로써 청교도적 규제가 만연하고, 여성의 성적 욕망을 악마화하던 시대에 "빅토리아 시대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형의 집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서 집을 나왔던 것과 이 영화의 구조는 닮았다. <가여운 것들>은 벨라가 고드윈의 집을 두 번 나오는 이야기. 그리고 집에 다시 들어가서 결국은 그 집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이다.
비네팅+어안렌즈
- 비네팅; 화면의 테두리를 검게 마스킹
- 어안렌즈; 물고기의 눈에 비친 것 같은 볼록한 화면
비네팅+어안렌즈를 적용한 볼록한 화면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 언제 화면을 볼록하게 만드는지 이 영화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무작위로 적용한다. 영화의 어법에 훼방을 놓는 영화 형식으로 "규칙은 대체 왜,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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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작년 부산영화제 때 받은 <가여운 것들> 엽서 이미지입니다. 너무 빨리 매진돼서 영화는 못 봤지만 따로 비치된 엽서를 챙겨왔던 기억이 있어서 몇개월 만에 꺼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