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기주 감독이 연출한 <폭풍의 언덕>은 에밀리 브론테의 동명 소설을 일본 가마쿠라 시대로 배경을 옮겨 만든 작품입니다.
중세 시대인 가마쿠라 시대의 일본. 제사를 맡고 있는 야마베 가문의 당주 다카마루는 어느 날 독특하게 생긴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옵니다.
그에겐 아들 히데마루와 딸 기누가 있는데 그 아이를 대하는 온도 차이는 큽니다. 이 아이에겐 오니마루란 이름을 붙게 되고 다카마루가 세상을 떠난 후 히데마루도 없는 상황에서 집안의 유일한 남자인 오니마루가 그 역할을 맡아야 되지만 주변의 반대로 그는 집을 떠나게 됩니다. 기누와 오니마루는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 둘의 감정이 어떨지 몰랐지만 결국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영화의 흐름은 누군가 죽음 이후 그리고 기누의 딸이 등장하면서 오묘하게 변합니다. 기누의 딸은 오니마루를 적대시하며 엄마의 원수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오니마루의 어떤 행동은 굉장히 괴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편 들기도 하더라고요.
<폭풍의 언덕> 원작의 내용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작품과 같은 주인공의 선택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독특한 이런 선택이 작품을 훨씬 유니크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금종려상을 받진 못했지만 후보가 될 정도 신선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