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에 다녀왔습니다.
순환의 논리와 역할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찬 영화네요.
먹고 싸고 거름주고 수확하고 다시 먹습니다.
똥담은 곳에 야채도 담습니다.
야채나는 밭에 거름으로 똥뿌린 것과 같다는 것처럼.
극중 사무라이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합니다만 천하게 여기는 역할을 맡을 이가 아무도 없다면 세상은 역류하는 똥투성이가 될테죠.
그 고귀하신 사무라이님께서도 똥칠하고나니 똥지게꾼과 다를바없는 욕심쟁이 인간일 뿐입니다.
당고먹기는 잘해도 말씀 전하기는 어려워 하는 스님은 아무리 어렵다 해도 가르침을 전해야하는 스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시 당고를 먹고 힘을 냅니다ㅎㅎ
세계란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돌아오는것이란 스님의 말씀처럼 엔딩의 볼록렌즈같은 화면표현까지 아주 좋았습니다.
귀천을 따지는 수직이 아닌 왼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아오는 수평의 인간성을 회복하길 희망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영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