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 보고 떠오른 의문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어떻게 영화를 이런 퀄리티로 만들었을까?
2. 이런 영화를 어떻게 특별관까지 해서 극장에 걸 생각을 했을까?
디렉팅, 프로듀싱, 시나리오, 조악하고 얼탱이 없는 CG, 모기만큼도 못한 빌런의 무게감과 존재감, 수트 디자인, 빈약한 액션, 뚝뚝 끊기는 전개, 과연 최선인가 싶은 이상한 대사 등등 영화의 대부분이 갈기갈기 찢겨지고 엉성하고 끔찍한 수준에 그야말로 엉망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렇게 찍으면 안될 것 같지 않아? 라고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건지 아님 그냥 구린거 다 아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넘어간건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출연 배우들이 영화의 평과 성적에 왜 부끄러워하고 디스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영화를 보니까 찍다가 폐기해도 할말 없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캐시의 예지 능력이 발휘될때마다 나오는 그 발퀄리티의 장면들은 참기 힘들었습니다. 액션도 뭐 별거 없고 그마저도 정말 눈을 보호하고 싶을만큼 구렸습니다.
마치 소니의 안티팬이 "너네 영화 이렇게 나오면 진짜 웃길 것 같지 않아?"라는 식으로 만든 악성 팬무비 같습니다. 이게 어떻게 제작비 1억달러가 들은건지 다 봤는데도 감이 전혀 안옵니다. 차라리 B급 영화나 코미디장르라고 보면 재밌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이걸 과연 히어로물 영화로 분류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대관으로 봐서 보면서 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참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그래도 얻은 점 2가지는
1.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은 2003년도에 발매된 노래다.
2. 심폐 소생술을 어떻게 하는지 영화가 친절히 교육해줍니다.
(사실 그마저도 이미 알고 있어서 저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공짜든 특전이든 궁금하든 제발 보지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과 눈은 소중합니다. 러닝타임도 110분인데 시간은 더럽게 안가고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나올뻔했습니다. 영화가 구려도 끝까지 보고 판단해야지 하는게 저의 영화 보는 마인드인데 어째 후반으로 갈수록 더 구려지는 이상한 마법이...아직 3월이지만 올해 최악의 영화에 저도 예약해봅니다.
(이하 스포 잡설)
1. 페루는 홍보로 나온건지 갑자기 애들 냅두고 혼자 거길 왜가는지...? 3명 일주일 캐시 친구 집안에 있다고 빌런이 못찾은 것도 레전드, 부인 출산한다고 세명 다같이 밖에 나왔다가 빌런한테 걸리는건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누가 시나리오를 이렇게 쓰는건가요? ㅋㅋㅋㅋㅋ
2. 처음엔 목숨을 담보로 납치 비스무리하게 해서 어거지로 따라갔다가 갑자기 아무튼 우린 가족?? 전혀 설득력 없고 어이없는 유대관계였습니다
3. 혹시나 펩시 콜라가 PPL을 조금만 덜 넣었다면 이 영화가 안나왔을까?
4. 시드니 스위니가 110분동안 태권도만 했어도 이거보단 재밌지 않을까...
콜롬비아 픽쳐스 100주년 인트로가 아까웠습니다.
5. 후반부에 갑자기 뭔 캐시가 캡틴아메리카 빙의했는지 그때 표정하고 자세가 진짜 코미디여서 혼자 박장대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