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정화된 물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맞이하듯, 파격적인 시작점을 뒤로 하고 오래된 관계를 맺어온 한 부부에게 다가온 변곡점들을 따라가게 하는 이 영화는 평이한 듯 하면서도 파괴적인 느낌을 들게하는 묘한 텍스트 보여줍니다.
2.세간의 시선이 일상이 된 한 커플의 전사와 그 안의 갈등이 하나씩 들어날수록 캐릭터들의 빛나는 단면이 대응하듯 등장하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같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나탈리 포트먼의 연기는 정말 위험한 한 방울의 느낌이었고, 찰스 멘튼의 혼란한 얼굴은 탁월하네요.
베우들의 호연이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3.미장센도 탁월했습니다.
드레스룸에서 거울을 이용해 포트만의 목적과 동화를 보여주는 시퀀스나 엔딩시퀀스의 소품을 이용한 전체적인 캐릭터의 설명등, 미장센과 구도가 좋은 영화네요.
4.토드 헤인즈 감독의 여러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파 프럼 헤븐이나 아임 낫데어가 뇌리를 스치는 장면도 있었고, 그의 인장과도 같은, 감정선을 느릿하게 끌어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5.메이 디쎔버라는 제목의 의미를 나중에 들어서 오히려 오프닝시퀀스의 장면들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이율배반적인 수많은 감정들을 차분히 풀애내는 영화라 느린 호흡이지만 배우연기에 집중하기 좋은 흐름이라 스크린으로 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