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가 없습니다, 다쳐서요.
저도 이렇게 순식간에 몸이 불편해질줄은 몰랐어요ㅋㅋ
그리고 다친 순간부터 많이 나아지고 적응된 지금까지 꾸준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고 있습니다.
다치고 치료 받는 동안은 보호대도 하고 누가봐도 불편한 사람이라 그나마 배려를 받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약자석에서 노인이 아닌데 앉아있다고 헛소리도 들어보고(;) 눈총도 받아봤습니다. 잘못된 사회적 편견이 그 자리를 '노인석' 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하루아침에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철거되어 지상으로 나가지 못 한 적도 있습니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다른 역사를 이용하라고 하더라고요ㅋㅋ 저는 강남역에서 삼성역으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신논현역까지 걸어가서 봉은사역으로 나와 삼성역까지 걸어가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제가 그렇게 잘 걸을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그래서 버스에 기어올라다니며(;) 출퇴근을 했습니다ㅋ 이 사회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이 살려면 길바닥을 기는 정도는 감수 해야 되더라고요.
이제는 보호구도 없이 잘 걸어다닙니다, 다만 뛰지 못 하고 계단을 못 다녀요. 오래 서 있는것도 불가능해서 장거리 이동시에는 자리가 없으면 노약자석을 이용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별 생각이 없어요, 저는 장애인답지 않고 불편한 사람답지 않지만 그 자리를 이용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앉아서 노래도 듣고 핸드폰도 합니다. 저는 다리가 불편할 뿐이지 손가락도 귓구멍도 멀쩡하거든요. 노약자석에 앉아서 약자의 티를 내지 않는다, 이거 혹시 문제 되나요?
용산역의 에스컬레이터가 몇주째 고장이 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되면 정말 어르신들 엄청 째려보세요ㅋㅋㅋㅋ 등산복 입고 등산가방 짊어진 어르신들은 저를 왜 째려보는 걸까요? 저보다 건강하실텐데ㅋㅋㅋ 나 지금 산에 간다, 신나게 걸을거야! 를 어필하는 차림새를 했어도 노인이라면 거동이 불편한 '약자' 보다 우대 받아야 할까요? 왜 그럴까요..?
저는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티를 내고 다녀야 하는' 사회에 반대합니다.
'멀쩡해보이는데 뭐야' 라는 시선, 감사하지만 넣어두세요. 1도 모르는 당신에게 외적으로 판단받고 편의시설을 이용해야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멀쩡한 사람이 노약자석 이용하는거 반대!! 하는 분들, 그 '멀쩡함' 의 판단 기준은 뭘까요? 산과 들을 누비며 술마시고 놀러다니는 어르신은 '노인' 이라 노약자석을 이용할 수 있고, 눈에 바로 보이는 문제점이 없다는 이유로 몸이 불편한 젊은이는 노약자석을 이용할 수 없을까요?
'정의로움' 을 가장한 선입견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본질을 왜곡하지 말아주세요, 이것만 없어도 저같은 사람들은 아주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