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누아 들룸 감독이 연출한 <마더스>는 아이를 잃은 엄마와 그의 이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60년대 미국의 조용한 마을에서 바로 이웃하고 있는 앨리스와 셀린의 가족은 두 아들이 동갑내기에 절친입니다. 어느 날 셀린(앤 해서웨이)의 아들 맥스가 추락사를 하게 되는데 앨리스(제시카 차스테인)이 그 상황을 미리 보고 맥스를 구하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충격에 빠진 셀린은 앨리스를 멀리하게 되고 한 달 동안 다른 곳에서 지내다 돌아옵니다. 다행히 충격에서 빠져 나와 앨리스에게 사과를 한 셀린. 둘은 다시 예전처럼 절친으로 돌아가죠. 하지만 셀린이 돌아온 후 이상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자신의 아들인 테오에게 집착하는 셀린의 모습에 앨리스는 경계를 넘어선 어떤 의심들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픔을 겪은 엄마는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두 인물의 심리를 깊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셀린은 첫 아이 이후 아기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고 앨리스는 자신의 일을 위해 둘째를 갖기 싫어하는 상황이죠. 또한 앨리스는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테오를 제대로 케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 커다란 사고 이후 둘의 심리상태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의심과 화해 그리고 용서가 반복되면서 관객은 앨리스의 오해로 상황을 믿고 싶어합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 비해 사건들로 인한 인물들의 심리 변화가 너무 촘촘히 나열되어 있어 살짝 집중하기 쉽진 않더라고요. 그에 따른 엔딩 부분의 선택이 살짝 아쉽기도 하고요. 원제인 'mother's instinct'가 어느 정도 표현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