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영화 취향이 액션 블록버스터나 반전이 있는 스릴러, 속도감이 있는 영화나 웅장하고 장엄한
반지의 제왕이나 듄과 같은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아직까지도 패왕별희를 안보고 있다가
어제 메가박스에서 주는 오티가 너무 이뻐서 문화의 날 가격으로 보려고 감상했다가
아직까지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버려진 한 아이가 유일하게 자신을 보호해 준 사람을 만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모든 걸 바치며 그와 함께 하길 원했으나
세상은 그들이 함께 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죠..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그만은 자신을 끝까지 지켜주리라 생각했던 믿음...
그리고 떠나가는 사람들... 오히려 자신이 정말로 미워하고 증오했던 사람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을 보고 오히려 알 수 없는 증오에 휩싸여 비난하고 후회하다
결국 자신도 경극의 주인공과 같은 삶을 살게되는..
극이 초중반에는 조금 루즈해서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대단한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등장인물에게 점점 몰입이 되고 그들의 감정이 제 마음 속에 점점 스며들게 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을 하다 마지막 인민재판 장면에서는 마치 정말로 실성한 듯한 장국영 님의
신들린 연기에는 그만 소리없이 눈물 한방울을 흘렸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는 멍했다가 아직까지도 가슴이 저리고 시려 일하는 도중 쉬는 시간마다 패왕별희 관련
리뷰와 해석을 보며 여운을 달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안 보신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꼭 감상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P.S: 장국영님 작품 중에는 영웅본색 1,2와 천녀유혼만 보았는데 아비정전이나 다른 추천 작품은 무엇이
있나요? 참고로 해피 투게더는 너무 동성애적 요소가 강한 것 같아 보지 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