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님 고마운 나눔으로 본 말로.. 배경이 대충 2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아직 참전하지 않은 미국에선 헐리우드 전설이 막 꽃피우던 1939년이었더라구요? 저는 분위기며 시대상이며, 헐리우드 배우가 등장하며.. 뭐 이런 걸로 이때가 배경은 아니었지만 2년 전 영화인 '바빌론'이나 고전영화 '선셋 대로'가 생각나서 흥미롭게 봤어요.
여느 탐정물처럼 꼬이고 꼬인 플랏, 인물들의 수상한 행동들과 자취, 그에 맞춰 따라오는 질문들과 반전.. 매력적인 스크린과 예쁜 미장센과 더불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문제는 너무 정적인 진행방식과 무난함.. 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어요; 흐르는 음악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여서 귀가 즐거웠고, 여기저기서 보여지는 미술 작품과 소품들 하나 색감과 분위기가 잘 어울려 인상깊었지만 그게 스토리와 잘 버무려졌나 하면 또 그건 아니여서.. ㅜㅜ
기본적으로 추리물인데 액션의 비중이 거의 없어 너무 조용하고; 스릴러라기엔 약하고 다루는 내용을 파보면 느와르물로도 손색 없겠지만 그 매력도 살리지 못했고..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잘 살려내지 못한 것 같아 그 점이 스토리 보다 더 아쉽게 다가오는 영화였어요.
그래도 무코님 덕분에 갑자기 비게 된 시간 분위기 있는 영화를 본 것 같아 즐거웠어요, 특히 비 내리는 흐릿한 날씨가 마침 이 영화랑 분위기가 또 딱 좋아서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