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판의식과 함께 따뜻한 시선을 가진 영화를 좋아하는데 딱 그런 영화였어요
이상하게 시간 지날수록 영화가 더 아른거리고
또 보고 싶어서 드디어 오늘 또 봤습니다ㅎㅎ
그렇게 오랜시간 고민한게 무색할만큼 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
종영이 얼마남지 않아서 그런지 포스터를 2종 주시는 감동을 받았습니다ㅠㅠ
포스터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갓아트나인..👍
전문용어는 잘 모르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방식이나 디테일한 부분들, 주제, 감독의 시선, 비판의식
이런 부분들이 하나같이 다 제 취향에 찰떡같이 맞아서 보는 내내도 좋았고
보고나서 집에 오는데 세상이 조금 아름답게 보이는 느낌이었어요ㅎㅎ
영화관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른 관객분들이 포스터를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며 웃으시는 거 보면서 저도 뭉클(?)했어요ㅎㅎ
소재가 똥이지만 재관람해보니 이상한 카타르시스가 생기더라구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똥같은 세상 빠삐뿌뻬뽀 그 대사 할때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ㅠㅠ
뭐랄까 옛날에 왕의남자 볼때 느꼈던 그런 기분도 들었고
풍자와 해학.. 그런 교과서에서 실컷 봤던 익숙한 말이 아 이런건가 싶었어요
흑백과 역사가 주는 밀도가 있더라구요,,
아무튼 너무너무 좋았고
영화는 참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내용인데도
하나하나 꾹꾹 눌러담은 장인같은..?
연륜이 느껴져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ㅎㅎ
아 지하철 알라딘중고서점에 들렀더니
똥의 인문학이라는 책이 있더군요ㅋㅋㅋ
잠깐 봤더니 이 영화에서 어렴풋이 느꼈던 것들이 글로 꽤 잘 풀어져있더라구요ㅎㅎ
똥과 배설, 더럽고 숨기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본 시간이었어요
그런것들에 대해 참 아무런 생각을 해보지도 않고 더럽고 불결한 것으로만 생각해온 저를 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