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퍼는 보이스피싱으로 유일하게 친했던 인물이 자살하자 보이스피싱 업체에 복수하려는 남자의 액션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제이슨 스타뎀이다 보니 그의 액션을 좋아하시는 팬이라면 예외없이 좋아하실수 있는 작품입니다. 2021년작 캐시트럭이 생각나는 자비없는 복수극에 홉스&쇼나 익스펜더블같은 맨몸 액션이 합쳐지다 보니 저에게 액션은 존 윅 시리즈보다는 아니어도 만족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액션 외엔 불호였는데 시작은 보이스피싱 복수극이었을텐데 불구하고 스케일을 사족으로 키워 그동안 빌드업한 카타르시스를 없애버리는 촌극을 키우고 맙니다. 그나마 그 후반이라도 다시 빌드업하면 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중반부만큼의 쾌감이 없어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비슷하게 보이스피싱 단체에 복수하는 이야기인 '시민 덕희'와 비교하면 액션은 비키퍼가 승리여도 카타르시스는 덕희가 승리입니다)
또한 제이슨 스타뎀이 연기한 클레이가 움직이면 스토리가 움직일 정도로 중요한 인물임에도 단역에서 조연 미만으로 그치면 될 다른 인물들도 겉으론 중요해보일듯한 얘기들을 꺼내 자신만의 캐릭터의 존재 의의를 나타내려 하지만 이런 영화가 그랬듯이 다 잊혀지는 데 그칩니다. 물론 재미까지도요.
작년에 이런 장르로서 최고를 찍었던 영화인 존 윅 4가 러닝타임이 길다는 점에서 혹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비키퍼보다 1시간이나 더 많았지만(비키퍼: 105분 존윅4: 169분) 러닝타임이 짧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존 윅 4에 이어 증명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단지 존 윅 4와 정반대로 증명 된게 문제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