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상영회 관련 공지글과 댓글 모두 정독했고 저도 의견 남겨봅니다.
댓글로 달 예정이었지만 명료하지 않고 길어질것 같아 염치없이 게시글로 남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번 건의 경우 시사회도 아니고 개봉후 수일이 지난 작품의 소규모 상영회이기에 특별한 조건 없이 진행해도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지 싶어 찬성표 드렸습니다. 진행하게 된다면 다수신청이나 재판매 가능성만 사전에 방지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상영회로 말미암아 차후 시사회까지 열릴 가능성에 많은 분들께서 걱정어린 의견을 주고 계신데요,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시사회는 금전적 이슈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당첨관리나 현장진행, 사후대처 등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형평성과 실속을 모두 가져가기 위한 관리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사회 진행시 부작용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죠.
적절한 관리법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 보면
1. 다수신청 방지와 랜덤식 추첨
구글폼이나 배급사sns를 통하는 이전의 방식을 커뮤니티에 가져오는건 사실 실현 가능성이 적습니다. 원래 하던대로 폼을 오픈하고 커뮤니티에 홍보글 하나 올리는것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배급사 입장에서는 시사회 직후 커뮤니티 활동 유저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집과 선정 모두 커뮤니티 내에서 진행하는게 맞기는 합니다. 당장의 부작용에 대처할 방법은 역시 랜덤 추첨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수신청과 관련해서는 휴대폰 번호를 기준으로 하는게 어쩔수 없이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입니다. 개인정보 관리 또한 큰 숙제로 안고 가야 하구요.
2.참여횟수 제한
랜덤 추첨과 더불어 당첨시 차기 시사회에 응모할수 없는 규정을 만들거나, 혹여 시사회가 일정수 이상 열릴만큼 사이트가 커질시 ‘월 당첨 총량제’까지도 도입한다면 무분별한 신청이나 특정 유저의 지속적인 당첨 문제를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당첨티켓 양도 금지
이부분은 이견이 많을 수도 있는데, 가장 우려가 되는 친목질 관련한 문제에 대처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입이 많아질 시 발생할 친목질을 하나하나 막을 방법이 없다면, 친목질 자체가 의미없도록 만드는 방법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야 할것입니다. 당첨후 개인사정으로 불참시 유저간 나눔보다는 기한내 반납후 주최측에서 재추첨하는 방식이 좋아보입니다. 이렇게 해도 암암리에 양도는 이루어지겠지만, 무엇보다 당첨자가 추가 티켓을 양도받아 지인을 대동하는 것도 막을 방법이 있었으면 합니다.
4.좌석 랜덤배부
3번과 마찬가지로 친목질을 무효화할 또하나의 방법입니다. 줄을 일찍 서거나 맡아둘 필요도 없어 형평성의 측면에서도 적절하구요.
조금 번거롭긴 하겠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5.후기 관련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수 있는데, 시사회 후기가 의무인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신 분들의 정성어린 후기나 상세리뷰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되지만, 단순히 다음 시사회를 위한 의무감으로 쓴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는것도 지켜봐야만 합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 후기 자체를 보고싶지 않은 분들도 많을테구요. 더군다나 유저들이 작성한 후기들이 커뮤니티 운영에 사유화되거나 금전적 이득으로 변질되는걸 보고 적잖이 놀랐던 바 있습니다.
현재 무코에서 좋은 기능을 하는 불판글과 유사한 형식으로, 시사회를 진행했던 영화에 한줄평이나 간단한 리뷰형식의 피드와 별점 등을 쌓는 폼을 만들고 해당 본문을 적당한 기간동안 공지에 박아두면, 배급사 쪽에서는 오가는 이야기들을 한눈에 볼수 있고 관람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후기글을 피할 수도 있는 좋은 제도가 될것 같습니다. 겉보기에 글리젠만 많이 되는것보다 내실을 다지는게 커뮤니티 발전에도 도움이 될거고요.
물론 디테일한 리뷰를 별도의 글작성으로 하는것도 자유롭게 하되 차후 당첨에 영향을 준다거나 리뷰 이벤트 같은걸로 게시판을 과열시키는 방식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이정도 방법들을 생각해봤고, 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부작용에 대처할 관리가 전제된다면 시사회를 절대 진행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행사 자체에서 오는 적당한 수익이 서버 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문제될건 없다고 봅니다.
쓰고나니 아직 아무것도 예정된 바 없는데 혼자 설레발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로 게시글 하나 더 얹게되어 다시한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혼자 설레발 치시는게 아니라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 하신 부분들- 공감도 되고 감사함도 느낍니다. 많이 고민해봐야할 부분이긴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