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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464.jpeg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입니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개봉하고 몇주 지난 뒤에 봤네요

 

지금까지 필모들의 작품들이 그러했듯 이번 작품도 끝내주는 각본의 말맛으로 휘어잡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오히려 그 정반대의 연출을 보여주네요. 

 

시작하고 이어지는 4분간의 롱테이크 장면부터 무성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대사량까지, 여러모로 예상과는 많이 달랐던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설명회 전까지 버티기 힘들어 몸을 몇번 비틀기도 했습니다만, 그 뒤부터 결말부까지는 이상하게 또 재밌더라구요. 

 

 

 

IMG_3466.jpeg.jpg

그리고 문제의 결말부분, 정말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무슨 의미지? 하는 생각도 없이 그냥 머리가 새하얘졌네요...

 

원래 작품을 보고나면 최대한 혼자서 해석을 하려고 하는 편인데도 이번 작품은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을 못 잡겠어서 여러가지 글들을 읽다가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

 

타카하시의 죽음이 자연의 영역에 함부로 발을 딛은 대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섭리를 어기려고 하는 인간을 제지하는 자연처럼 느껴졌습니다

 

초중반의 핵심 주제였던 글램핑장 설치는 단순 장치에 불과했고, 후반부 타카하시와 마유즈미가 다시 히라사와에 방문하는 시점부터가 작품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야스무라의 집을 지켜달라는 말을 듣고 집에 머무르는 마유즈미와 반대로 그런 그의 말을 거역하고 그와 함께 동행하는 타카하시의 모습은 마치 자연의 섭리 혹은 순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주제도 담겨있겠지만, 어쩌면 하마구치 류스케는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 관점으로 나누어 자연의 영역에 발을 딛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 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아트 영화를 봐서 그런가 조금 힘들긴 했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 같아 볼때보다 보고나서 집 가는 길이 훨씬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을 너어무 재밌게 봐서 이번 작품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화법과 달리 직설적으로 말하는 이번 작품도 새로운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ps. 드마카도 그렇고 우연과 상상도 그렇고 류스케 감독은 차 내부의 대화 장면을 정말 재밌게 찍네요... 그냥 대화만 나누는데도 온갖 감정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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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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