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머피 감독이 연출한 1984년 작 <앤 데블린>은 1798년 영국군에 대한 아일랜드의 반란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영국군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케어하는 앤 데블린은 로버트 에밋의 제안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에밋의 하녀로 위장하면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반란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영국군에게 잡힌 앤은 각종 고문들을 받지만 동료들을 배신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켜 나갑니다.
우리의 역사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간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수백 년전부터 꿈꾸고 이를 위해 희생한 많은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인물들과 더불어 여성 운동가로서의 인물을 보여줌과 동시에 절대 나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구는 결국 굴복하거나 상황을 합리화 하지만 앤은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냅니다. 그것은 동료들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으로 지켜야 할 도덕적 신념이라는 것이 좀 더 앞서 보였습니다. 이런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도 아일랜드도 결국 독립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