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는 테니스를 소재로 한 여자와 두 남자간의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삼각관계를 그립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굉장히 뜨겁고 섹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20~30대 젊은 감독이 만든 착각이 들정도로 영하고 힙한데 편집과 연출의 힘이 유독 크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둘 사이의 시합 안에 굉장히 다양한 시간대의 사건을 현재의 주도권과 흐름에 맞춰지도록 유연하게 배치하고 그로 인해 셋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렇게까지 어떤 과정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한 흥미진진함을 불러일으켜 전개가 꽤나 리드미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 복잡할 수도 있긴한데 헤어스타일, 분장, 수염 등으로 구분하기 쉽게 했고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보다 더 입체적인 효과를 주어서 영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이 감독이면 똑같은 이야기여도 이렇게 만드는구나 싶었네요.
그러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성공, 우정, 질투심, 사랑 등 젊은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과 밀고 당기는 관계를 재밌고 자극적이게 그렸고 중간중간 음악이 너무 신나서 영화 밖까지 그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젠데이아, 조쉬 오코너, 마이크 파이스트 등 주연 배우들도 각자 캐릭터의 매력과 존재감을 제대로 뿜어내면서 여러 시간대도 잘 소화하여 캐스팅도 기대만큼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이야기 자체가 특별하거나 결국 소재를 벗어나지는 못한 느낌이었으며 살짝씩 몰입이 풀리는 구간도 있긴해서 보는 내내 좋았다고는 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엔딩 연출은 정말 좋았고 배우진과 구아다니노 감독을 평소에 좋아하시면 봐도 좋을듯한 깔끔하고 세련된 영화였습니다.
별점 : 3.6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