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의 아내>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위대한 음악적 업적과 전기에 완전히 반대되는 그의 어두운 사생활, 그 중에서도 결혼생활을 차이콥스키 아내인 안토니나의 시점으로 그립니다.
안토니나를 연기한 배우(알리오나 미하일료바)가 일방적이면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에서 오는 고통과 집착, 광기가 불러오는 부작용으로 한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를 잘 연기해줘서 좋았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뭐라고 진짜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차라리 원수가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 보는 것만으로도 그 캐릭터가 지긋지긋하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이건 뭐 빌런이나 다름 없습니다.
느슨한 서사를 살려주는 편집, 특유의 연출과 미장센도 좋았고 1800년대 후반 러시아의 풍경과 사회를 꽤나 공들여 재현하면서 시대극에서 오는 볼거리도 좋았습니다. 비유적인 표현과 오프닝, 엔딩씬도 잘만들었다 싶었어요.
하지만 호흡이 느린편인데다가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고 극초반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지나치게 어두운 배경과 조명, 고독하고 심각한 캐릭터들, 쉬어가는 틈없고 웃음기 쫙빠진 분위기 등으로 지독하게 불행을 강조하는데다가 러닝타임도 2시간 20분 가량으로 짧지 않아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보다보면 피폐해지고 피곤할법한 영화라 호불호는 갈릴만한데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봐도 괜찮겠다싶은 영화였습니다. 청불인만큼 신체 노출도 좀 있습니다.
별점 : 3.1 / 5
포스터가 강렬해서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면서도 전기 영화인데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역사를 다룰거 같아서 늘어지려나 했더니 그의 아내 시점이라서 흥미롭기도 해서 시간이 되면 봐볼까봐요~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