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에서 유독 평이 갈리던 스턴트맨을 봤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호호극호고 영화보고 난 뒤 너무 유쾌해졌습니다.
1. 초반 1시간 지루하게 늘어진다던 평이 있던데 저는 초반 1시간이 너무 꿀잼이던데요. 사랑했던 사람과 1년만에 재회한 그 어색함, 눈빛,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놓으며 팽팽하게 사랑싸움을 하는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라니..ㅋㅋㅋ언어유희가 너무 유치해서 꿀밤 한대 쥐어박고 싶긴한데 그 유치함이 귀엽고 제 취향이었습니다.
2. 제가 워낙 라이언과 에밀리의 팬이라서 그런가 둘이 나오는 화면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게 컸을 거예요. 라이언 그 특유의 껄렁껄렁함, 시덥지 않은 말들 속에 숨겨진 진심 이 분위기와 톤이 저는 싫지 않더라구요. 액션이 본격적이다고까진 말할 수 없겠지만 라이언이 재간을 부리는 것도 역시 우리 재간둥이하면서 재밌게 봤구요. 라이언과 에밀리 팬이라면 정말 만족할 만한 영화예요.
3. 그치만 이야기 구조라든가 개연성 짜임새 그런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마구잡이식 전개에 현실적이지 못한 스토리이지만..스턴트맨만 그런 게 아니잖아요! 스턴트맨은 억울합니다ㅠㅋㅋㅋ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는 그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습니다ㅋㅋㅋ
4. 이렇게까지 상영관이 쪼그라들만큼 푸대접을 받을 영화는 아닌데ㅠㅠ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어요.
이질적인 두 요소를 코믹함으로 절묘하게 조합한 연출이 참 재밌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고 재미없단 반응이 많네요. 재밌게 봐서 더 안타까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