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_163325.jpg 

아주 좋네요!

 

시각효과도 좋지만 전 이번 작품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가 혹성탈출 시리즈 타이틀을 가져온 것 답게 이야기가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이 시리즈가 좋은 점은 생각할 거리가 깊어서 입니다.

현실의 여러 역사를 빗대기에 아주 훌륭합니다.

인물을 다루고 역사를 다루는 대체 역사물로서의 가치가 아주 높습니다.

 

부족을 공격한 왕국에 대한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끝내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으로 확장해내는 서술방식이 아주 좋습니다.

 

영화는 아마 보는 내내 답답할 겁니다.

 

유인원 주인공 노아, 유인원 악역 프록시무스, 인간쪽 주인공 메이.

세 인물 누구하나 마음주기엔 여러모로 복잡하게 만듭니다.

 

노아는 무지하고 배타적인 부족의 분위기와 다르게 다름을 쉽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캐릭터입니다.

메이를 대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죠.

 

그러나 너무 순진하기에 결과적으로는 메이에게 이용당했고 자신의 순진함을 뒤늦게 깨닫고 프록시무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악역 프록시무스는 악역이라기엔 오히려 지식인에 가깝고 리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하고 멀리봤을때 종(種, Species)을 번영으로 이끌 수 있는 모습까지도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포악했던 면모가 결국 부메랑처럼 돌아오죠. 

 

그에 대한 평가는 매우 극렬하게 나뉠 겁니다.

 

인간과 유인원이라는 종의 반전된 관계 때문에 피해자처럼 보이는 메이는 인간이라는 종을 위해서는 옳은 선택이지만 유인원의 입장에선 자신을 편견없이 대하던 노아의 선의를 이용해먹는 모습을 보이죠.

마지막 작별인사가 그 나름의 죄책감과 다른 한켠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멋진 심리묘사 장면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묘사는 꽤나 적습니다.

시리즈가 아닌 단편으로서는 아쉽겠지만 시리즈가 이어질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장점에 가깝습니다.

속편에서 떡밥으로 써먹으려면 오히려 내용이 드문드문 비어있는 편이 낫습니다.

 

블록버스터로서의 오락성만을 기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영화이고 긴 런닝타임과 중간까지 여러모로 답답한 지점이 많지만 엔딩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묘사가 의문점들을 해소하기 때문에 마음에 확 와닿는멋진 영화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시리즈를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이번 작품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rofile 더오피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msds 2024.05.08 16:47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 @msds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더오피스 2024.05.08 19:16
    감사합니다!
  • 영화감독 2024.05.08 16:54
    듄2를 넘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감독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더오피스 2024.05.08 19:17
    저는 둘다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더오피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영화감독 2024.05.08 19:19
    토욜날 가요
  • profile
    샤일로 2024.05.08 17:32
    악역이 좀 더 매력적인 작품인가봅니다
  • @샤일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더오피스 2024.05.08 19:18
    영화상에서 막 어마어마하게 묘사된다는 느낌은 아닌데 전 대사하나하나가 꽂히는 기분이었습니다ㅎㅎ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7281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19642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61462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604406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67664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4364 173
더보기
칼럼 [장손-2] 이 집안이 겪었을 이 땅의 역사와 세대감각 (스포) [1] updatefile Nashira 2024.10.01 3009 4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12]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26 15379 27
불판 10월 2일 수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5] new 은은 09:29 2028 16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97] update 장스 2024.09.27 29767 51
영화잡담 트랜스포머원...메인 포스터 캐릭터??? newfile
image
11:11 72 0
영화잡담 엘리자베스 올슨....총기 사고 두려워 영국으로 이민 new
11:01 272 0
영화정보 봉준호 감독 '미키 17' R등급 판정 [7] newfile
image
10:53 413 3
영화정보 [위키드] 등급 심의 접수 [1] newfile
image
10:34 201 0
후기/리뷰 <조커: 폴리 아 되> 스포 후기 [3] newfile
image
10:28 245 3
영화잡담 지금까지 2024 best top10 newfile
image
10:28 196 0
후기/리뷰 대도시의 사랑법 후기 (약불호) [2] new
10:13 343 4
영화잡담 오늘은 대도시 보러갑니다 [3] newfile
image
09:54 246 0
영화정보 연상호 감독 [얼굴] 박정민 스틸 [4] newfile
image
09:11 628 2
영화정보 <결혼, 하겠나> CGV 예고편 최초 공개 [2] new
09:09 384 1
영화잡담 베놈:라스트댄스의 해외 팝콘통 [3] newfile
image
09:08 691 1
영화정보 [전, 란] 공식 예고편 [3] new
09:00 287 3
영화정보 ‘룩백’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 12일~13일 내한 확정 [3] new
08:40 642 5
영화잡담 '에이리언: 로물루스' 200만 관객까지 약 천명 남았습니다. [5] newfile
image
08:33 711 8
영화정보 워너브라더스 & DC 스튜디오,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다이나믹 듀오> 제작 확정 [1] new
08:30 376 1
영화정보 드웨인 존슨 ‘레드원’ 국내 11월 개봉 포스터 [3] newfile
image
08:03 515 0
영화정보 [아마존 활명수] 메인 포스터, 예고편 new
08:00 407 4
후기/리뷰 <베테랑2> 소소한 후기. new
07:51 176 0
영화잡담 오늘 원데이 프리패스 쓰러갑니다 [6] newfile
image
07:44 659 8
영화관잡담 CGV 굿즈 전산신청 지점 바코드 나눔하실때 전산오류 주의하세요 [4] new
07:40 677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