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크에 있어서 사람마다 화가 나는 포인트가 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오늘 머리 뒤통수였습니다..
정성일 평론가 씨네토크라 거의 꽉찼습니다ㅠ
제 앞에 앉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키가 작은 편이셨는데도
머리가 의자 위로 완전히 솟아서 목이 보이기 직전이었어요
영화 보다가 왜 이렇게 다른 사람에 비해 튀어나왔지 분석해보니 자세가..
몸 1/3은 의자 밖으로 아예 내밀고 있고
(의자도 큽니다..)
보통 몸을 의자에 기대는데
이 분은 머리를 의자에 기대면 안되는 병에 걸린 건지
영화 내내 의자에 기대지를 앉더군요
안그래도 낸골딘 다큐 영화이고
정적이고 영상이 중요한 건데 이 사람때문에
시야 가려서 계속 고개 이리 뻗었다 쌩 난리를 쳤더니 내용도 뭐였는지 잘 모르겠네요..후..
집중 못한 건 둘째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는게 딱 맞는 감정이었어요
영화 중간에 말 걸면 주변 사람들도 쳐다보고
다른 사람들도 방해될까봐 참았는데
심지어 제 왼쪽 아저씨는 드르렁 코골았는데
그게 애교로 보이더라구요
아놔 졸리셨구나 싶은ㅋㅋㅋ
그 앞줄 고개남이 코 고는 소리 들리자마자
홱 돌아보더니
팔 허공으로 높이 뻗어서 손가락으로 소리내는거 있잖아요 그거 하면서 깨우더라구요
본인 피해주는 건 괜찮고 피해 받는건 요만큼도 싫은 타입이구나 싶어서 고개 절레절레 했습니다
끝나고 씨네토크 있었는데
환한 조명 아래 그 사람의 듬직한 어깨와 머리ㅌ이 보이니까 더 화가 치솟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 바로 앞자리로 옮겨서 그 사람이랑 똑같은 자세로 씨네토크 들었습니다
절대 뒤에 안 기대고 고개도 계속 들고 턱 기댔다가 자세 계속 바꿔주고 해보니까 마음 속 응어리 진 분노가 조금 가시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나에게 고통스러운 관크를 대면했을때 다 참으시나요 아님 바로 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