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왠만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파이긴 하지만, 존 오브 인터레스트만큼은 꼭꼭 영화관에서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특히 사운드가 좋고 화질이 작아도 좋으니 선명한 곳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 영화의 시각적, 청각적인 연출의 힘이 정말이지 평범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고 나면 연출, 연기 등 그 영화의 특징들이 간결한 문장 형태의 메시지로 수렴해 언어화된 상태로 남곤 하는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언어화가 아니라 시각적 청각적 자극 덩어리 상태로 남아서 좀더 날것이고 생생하게 각인되는 느낌이네요. 사실 스토리는 한줄요약하면 굉장히 단순해요. 그런데 이 스토리를 짤막한 요약으로만 이해하는 것과 영상을 통해 온몸으로 느끼는 것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거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모든 내용을 스포당하고 보러 가셔도 전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존오인이 일부러 인공조명을 쓰지 않고 자연광으로만 촬영했다고 GV에서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독특한 씬도 있고 선명한데도 어쩐지 보는 사람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소리... 소리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네요. 가능성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정식 개봉 때 돌비애트모스 관에도 열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