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14040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G_9577.jpeg.jpg

감독의 전작들과는 결이 많이 다른 영화입니다. 워낙 과작의 대명사라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섹시비스트나 언더더스킨과 같은 영화보단 호불호가 심하게 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적인 어법이 독특합니다. 인공조명 없이 자연광 촬영을 비롯 전작인 언더더스킨에서도 그랬듯 열대의 소형 카메라가 캐릭터를 주시하지 않고 자연스런 행위에 컷을 담습니다. 배우 본인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며 일상스러운 연기를 행하구요.

이 행태는 전작을 넘어 이미지와 사운드의 충돌로까지 이어집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주인공 회스 부부 저택 사이의 벽(이미지)을 내내 상기시킵니다. 이로 인해 가해자의 시점으로 보게 되는 우리의 귀엔 나즈막히 깔리는 수용소내의 절규는 벽을 기점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과 저택의 풍경에 대수롭지 않게 묻혀 버립니다. 

카메라는 영화 구조상 3자와 다를 바 없는 피사체도 핵심 인물들 보다 주요구도로 찍기도 하고 혹은 오히려 앞서 나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중요 인물들의 대사를 흘리며 관객들을 화면보단 스토리를 따라가게 만들며 의도적으로 충돌을 일으킵니다. 

영화 중간 마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기법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 씬들은 언택트톡을 확실히 보길 잘했다 싶을정도인데 영화 내 유일하다 싶은 감동적인 뒷 얘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못 본 분이 많아 자세히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엔딩 부 주인공 회스의 헛구역질 연출은 굳이 넣어야 했나 싶긴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짜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워낙 섬세하고 주도면밀한 감독이기도 하고 사운드도 섬뜩해 영화가 날카롭고 차갑다고도 느껴졌네요.

작년부터 기다려왔던 영화라 내심 개인적으론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대보단 살짝 아쉬웠습니다.

저에겐 클로즈 유어 아이즈, 쇼잉업, 노 베어스 등과 같은 영화들이 더 와닿았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자주 보기 힘든 작품입니다. 외적으론 수상 이후 논쟁의 대상이 됐지만 걸작임엔 동의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profile 잠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댓글이 무코를 만든다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7277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19636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61443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604391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67648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4357 173
더보기
칼럼 [장손-2] 이 집안이 겪었을 이 땅의 역사와 세대감각 (스포) [1] updatefile Nashira 2024.10.01 3003 4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12]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26 15371 27
불판 10월 2일 수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5] new 은은 09:29 2022 16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97] update 장스 2024.09.27 29762 51
영화잡담 트랜스포머원...메인 포스터 캐릭터??? newfile
image
11:11 46 0
영화잡담 엘리자베스 올슨....총기 사고 두려워 영국으로 이민 new
11:01 255 0
영화정보 봉준호 감독 '미키 17' R등급 판정 [6] newfile
image
10:53 393 3
영화정보 [위키드] 등급 심의 접수 [1] newfile
image
10:34 201 0
후기/리뷰 <조커: 폴리 아 되> 스포 후기 [3] newfile
image
10:28 236 3
영화잡담 지금까지 2024 best top10 newfile
image
10:28 193 0
후기/리뷰 대도시의 사랑법 후기 (약불호) [2] new
10:13 333 4
영화잡담 오늘은 대도시 보러갑니다 [3] newfile
image
09:54 246 0
영화정보 연상호 감독 [얼굴] 박정민 스틸 [4] newfile
image
09:11 624 2
영화정보 <결혼, 하겠나> CGV 예고편 최초 공개 [2] new
09:09 384 1
영화잡담 베놈:라스트댄스의 해외 팝콘통 [3] newfile
image
09:08 690 1
영화정보 [전, 란] 공식 예고편 [3] new
09:00 284 3
영화정보 ‘룩백’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 12일~13일 내한 확정 [3] new
08:40 642 5
영화잡담 '에이리언: 로물루스' 200만 관객까지 약 천명 남았습니다. [5] newfile
image
08:33 711 8
영화정보 워너브라더스 & DC 스튜디오,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다이나믹 듀오> 제작 확정 [1] new
08:30 376 1
영화정보 드웨인 존슨 ‘레드원’ 국내 11월 개봉 포스터 [3] newfile
image
08:03 514 0
영화정보 [아마존 활명수] 메인 포스터, 예고편 new
08:00 407 4
후기/리뷰 <베테랑2> 소소한 후기. new
07:51 176 0
영화잡담 오늘 원데이 프리패스 쓰러갑니다 [6] newfile
image
07:44 659 8
영화관잡담 CGV 굿즈 전산신청 지점 바코드 나눔하실때 전산오류 주의하세요 [4] new
07:40 676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