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미소지으면서 봤고 저는 되게 좋았어요! 영화 시네마천국 느낌도 나고
아주아주 인상적으로 봤던 가여운 것들 볼때도
한번도 안 웃고 남들 웃었던 장면도 심각하게 봤었는데 이 영화는 계속 미소 짓게 되네요ㅎㅎ
웃겨서보다는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서 웃는 느낌..?
감독의 시선에 마음이 열린다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ㅎㅎ
난니 모레티 감독을 전혀 몰랐고
극장 인스타계정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의 희망찬 메시지'
이정도로만 인식하고 봤는데 이 문구의 이미지 정도만 가지고 가셔도
저처럼 좋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연출도 재밌었고 얼핏 가볍고 간단한 스토리인데
장면 하나하나의 깊이감, 내공, 연륜이 느껴지는 부분이 좋았고
산전수전 겪은 나이 지긋한 교수님이 젊은 사람들에게 인자한 얼굴로 얘기하는 느낌이었어요ㅋㅋ
특히 몇몇 장면에서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고 그게 정말 예상치 못할때여서 좋았어요
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는 또 다른 자동차 장면을 연출하는 게 굉장히 좋았고
영화 자체가 뭐랄까요.. 일상이 영화가 되는 느낌이었고 마술사 같았어요
인생에 대한 철학,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지만 유쾌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말해주는 것 같아서
확실히 다른 감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탈리아 라는 나라가 굉장히 매력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래 이탈리아보다는 영국, 독일을 좋아하는데
처음으로 이탈리아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또 최근에 좋았던 영화 키메라랑 비슷한 느낌 드는 게 있었는데
그게 유독 천재적인 감독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이탈리아 감수성이 그런 부분이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굉장히 좋은 영화였고, 그렇다고 엄청난 명작은 아니겠지만 되게 어른의 영화를 보고 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어릴 때 봤다면 인생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아서 지금만큼 좋지 않았을 것 같고
훨씬 나이들어서 봤다면 너무 찌들어서 좋다고 냉소적으로 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 봐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