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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로파'는 2차 세계 대전이 막 끝난 직후 독일에서 철도원으로 일하게 된 미국인 케슬러에게 아직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아니한 여러 단체와 인물들에 의해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어느 감독들 보다 똘끼가 넘친다는 악명을 가진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인 만큼 보기 전에 이 영화가 얼마나 선정성이 높을지 기대(?)와 걱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외로, 청불인 만큼 충격인 전개가 보여줬지만 그 것 외엔 평범했었습니다.

대신에 이 영화는 선정성에 대한 돌파 보단, 영화로서 할 수 있는 실험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보는 관람객을 놀라게 합니다. 제4의 벽을 뚫은 나레이션이 이제 곧 영화에 정신 팔릴 것이라며 세뇌하듯, 느릿느릿하게 10초를 세거나, 1990년대 영화임에도 의도적으로 흑백과 컬러씬으로 나누어 촬영한다거나, 옛날 영화의 촬영방식이 떠올리게끔 인물과 배경이 각각 다른 컷씬인 장면(예컨대, 위의 포스터의 중앙 장면이 그러합니다.)등 적지 않은 실험 요소들이 나옵니다. 물론 30년 전 영화인 만큼 몇몇은 투박하게 느껴지고, 몇몇은 굳이 왜 했는지 싶은 도전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실험 정신은 끝까지 도달하면서 관객으로선 깨어날 듯한 세뇌는 전혀 안 깨어나게 하는데, 이상주의를 가진 주인공과 반대로 현실은 시궁창 스런 1940~50년대의 독일의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을 감정적인 색감으로 역설적으로 알리거나 기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숨막히는 미학으로 풀어내 도리어 몰입하게 만들며, 사건의 진상과 갈등으로 번지게 된 종극에는 나레이션의 말따나, 세뇌에 벗어나지 못하는 경험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감하고 다양한 실험들이 투자된 댓가로, 스토리는 엉뚱하게 흘러가거나, 빈틈이 느껴지는 편으로 스토리로서만 몰입하면 결말엔 세뇌는 커녕 허망만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실험은 볼 가치가 있었으며 이 영화를 무려 극장에서 상영해준 KOFA 시네마테크에게 감사함을 전해야겠습니다.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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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lizzy 2024.06.07 22:15
    올해는 킹덤 전시리즈에 유로파까지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 profile
    Shargra 2024.06.07 23:10
    보고 싶었는데 😫😭
  • profile
    만링 2024.06.08 00:08
    게을러서 필름 상영 못봤네요.. 저도 보고 싶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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